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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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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8 08:35 · 팟캐스트

추석 연휴 3거래일만 열렸는데, 코스피는 7000선을 되찾았습니다 🍂

주가수익비율(PER) 5.49배 코스피 역사적 저점 수준 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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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8일 월요일 아침 기준으로, 이번 주 증시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상상해봅시다. 추석 연휴가 끝나고 오랜만에 휴대폰을 켭니다. 증권 앱을 열어요. 빨간 숫자가 떠 있습니다. 코스피 7000선을 넘었네요. 그런데 기분이 묘합니다. 오른 건 맞는데, 이게 좋은 소식인지 아닌지 잘 모르겠거든요. 지난주 코스피는 7080포인트로 마감했습니다. 그 전주보다 2.71% 올랐어요. 추석 연휴 때문에 거래일은 사흘밖에 안 됐는데, 그 사흘 내내 올랐습니다. 그러니까 쉬는 동안 시장은 알아서 올라가 있었던 거죠. 이런 경우 마음이 좀 복잡해집니다. 놓친 것 같기도 하고, 이제 늦은 것 같기도 하고요. 이번 주에 사람들이 기다리는 게 두 가지 있습니다. 하나는 마이크론이라는 미국 반도체 회사의 실적입니다. 왜 미국 회사 실적을 우리가 기다리냐. 마이크론은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회사예요. 우리나라 반도체 회사들과 같은 물건을 팔죠. 그래서 마이크론 실적을 보면 메모리 시장 분위기를 미리 읽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별명이 '메모리 풍향계'입니다. 풍향계는 바람을 만들지 않아요. 바람이 어디서 오는지만 알려줄 뿐이죠. 다른 하나는 미국 물가 지표입니다. 이게 예상보다 높게 나오면 금리를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낮게 나오면 줄어듭니다. 지금 시장은 10월에 금리가 오를 확률을 반반 정도로 보고 있어요. 동전 던지기랑 비슷한 상태인 거죠. 여기서 좀 뒤집히는 대목이 나옵니다. 증권가에서는 지금 코스피가 싸다고 봅니다. 대신증권 분석으로는 지금 주가가 기업들이 앞으로 벌어들일 이익 대비 역사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다는 겁니다. 그래서 7600선까지는 회복할 여지가 있다고 봤어요. 그런데 잠깐요. 코스피는 7000선을 넘어서 오르고 있는 중입니다. 오르고 있는데 싸다고 하는 거죠.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싸다'는 건 주가가 낮다는 뜻이 아니라, 기업들이 벌어들이는 이익에 비해 주가가 덜 올랐다는 뜻이거든요. 이익이 빠르게 늘어나는 동안 주가가 그만큼 못 따라갔다는 얘기죠. 그러니까 두 가지 해석이 가능합니다. 하나는 시장이 아직 실력을 인정하지 않았다는 해석. 다른 하나는 시장이 뭔가 걱정하는 게 있어서 값을 깎아놨다는 해석이요. 같은 숫자를 놓고 이렇게 다르게 읽을 수 있습니다. 대신증권 연구원은 "흔들리면 산다"는 전략을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했습니다. 방향은 위쪽인데 속도가 느려질 수는 있다는 판단이에요. 저는 이 문장을 들으면서 생각이 좀 많아졌습니다. 흔들릴 때 사는 건 말로는 쉽습니다. 실제로 흔들리는 순간에는 이게 잠깐 흔들리는 건지, 아니면 진짜 무너지는 건지 구분이 안 되거든요. 지나고 나서야 알죠. 그리고 하나 더 걸리는 게 있습니다. 이번 주 변수로 꼽힌 것들, 미국 물가 지표와 미국 반도체 회사 실적, 그리고 국채금리와 유가. 전부 우리가 손댈 수 없는 것들입니다. 발표 시간도 우리가 자는 시간이고요. 우리 시장이 움직이는 이유가 우리 밖에 있다는 거죠. 이게 새삼스러운 일은 아닌데, 목록으로 쭉 늘어놓고 보면 좀 낯설게 느껴집니다. 그래서 오늘 하나만 남기고 싶습니다. 이번 주에 나올 숫자들은, 누가 무엇을 해야 한다고 알려주는 숫자가 아닙니다. 기온이 몇 도인지 알려주는 것과 비슷해요. 그 기온에서 뭘 입을지는 각자 정하는 겁니다. 반팔을 입는 사람도, 외투를 챙기는 사람도 둘 다 틀리지 않았죠. '저평가 구간'이라는 말도 '지금 사라'는 뜻은 아니에요. 지금 값이 이익에 비해 낮게 붙어 있다는 관찰일 뿐입니다. 그게 언제 어떻게 바뀔지는 그 안에 안 들어 있고요. 이번 주 뉴스를 보실 때, 숫자가 예상보다 높았다 낮았다 하는 소리에 마음이 출렁이실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한 번 되짚어보시면 좋겠어요. 이건 지도인가, 명령인가. 참고할 정보인가, 따라야 할 지시인가. 대개는 지도입니다. 길은 본인이 고르는 거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