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9 12:54 · 팟캐스트
900명이 한 호텔에 모여 같은 문장을 소리 내 읽었습니다 🕴️
올해 합격자 900여 명 참석 합격증 수여식 등 진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9일에 전해진 소식 하나를 들고 왔습니다. 일주일 전, 9월 22일에 서울 한 호텔 연회장에서 있었던 일이에요.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넓은 홀에 사람들이 가득 앉아 있습니다. 대부분 이십대 후반, 삼십대 초반. 어제까지는 수험생이었던 사람들이에요.
그리고 다 같이 일어서서 선서를 합니다. 윤리강령 선서요.
이 자리에 앉은 사람이 900명 정도 됩니다. 제61회 공인회계사시험 합격자들이고요.
저는 이 숫자를 보고 좀 멈췄어요. 900명이면 꽤 많은 것 같잖아요. 그런데 이 시험을 준비한 사람은 그보다 훨씬 많습니다. 몇 년씩 준비하는 게 흔한 시험이거든요.
그러니까 저 홀에 앉은 사람들은, 오랫동안 혼자 앉아 있던 시간을 지나온 사람들입니다. 도서관이든 독서실이든, 어디든요.
그런데 재밌는 건 그다음이에요.
그날 행사 순서를 보면요. 합격증 받고, 선서하고, 특별강연 듣고. 여기까지는 예상이 되죠. 그런데 뒤에 두 개가 더 있습니다.
토크콘서트. 선배 회계사들이 나와서 경력 설계 얘기를 하고 실무 조언을 합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네트워킹 나이트. 청년공인회계사회라는 곳이 주관했어요. 한국공인회계사회 안에 있는 젊은 회계사들 모임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혼자 공부해서 들어온 사람들에게, 첫날부터 "이제 혼자 하지 마라"고 말하는 구조잖아요. 시험은 혼자 붙는데, 일은 혼자 못 한다는 거죠.
최운열 회장이 그날 한 말 중에 이런 게 있었습니다. 직업윤리를 철저히 지켜달라. 그리고 AI 시대를 선도하는 전문가로 성장해달라.
이 두 가지가 나란히 놓인 게 저는 좀 인상적이었어요.
숫자를 다루는 일이잖아요. AI가 숫자 계산은 점점 더 잘하게 될 거고요. 그러면 남는 건 뭘까요.
판단이겠죠. 이 숫자를 이렇게 적어도 되는가. 여기서 멈춰야 하는가.
그건 계산이 아니라 윤리의 영역입니다. 그래서 선서를 시키는 거겠죠.
정리하면 하나만 남겨두고 싶어요.
혼자 준비해서 들어온 자리에서, 처음 배우는 게 함께 하는 방법이라는 것. 그리고 혼자 판단해야 할 순간에 기댈 게 윤리 하나라는 것.
이게 모순처럼 보이지만, 아마 같은 얘기일 겁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