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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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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29 13:03 · 팟캐스트

국고채 3년물이 4.1%를 넘은 다음 날, 정부가 "즉시"라고 말했습니다 🚰

시장 안정 조치 즉각 시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9일 기준으로, 정부가 채권시장에 내놓은 한마디를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상상해봅시다. 추석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어느 은행 자금부 사무실입니다. 모니터에 숫자 하나가 떠 있고, 그걸 본 사람들의 표정이 조금 굳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 4.1%를 넘었습니다. 3년 10개월 만이거든요. 숫자 하나가 뭐 그렇게 대수냐, 싶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이 자리에 있던 사람들 입장에서는 좀 달랐을 겁니다. 연휴 나흘 동안 아무것도 할 수 없었잖아요. 미국 쪽에서 금리가 튀는 걸 보면서도, 우리 시장은 닫혀 있었으니까요. 문 열리면 어떻게 될지 알면서 기다린 셈이죠. 그리고 문이 열렸고, 예상대로 됐습니다. 같은 날 정부도 움직였습니다. 이형일 부총리가 국무회의에서 이렇게 말했어요. 금리 상승이 과도할 경우 긴급 바이백 등 필요한 시장 안정 조치를 즉시 시행하겠다고요. 바이백이라는 말이 좀 낯설죠. 쉽게 말하면 정부가 자기가 발행한 빚문서를 만기 전에 미리 되사오는 겁니다. 시장에 떠다니는 채권 물량이 줄어들면, 가격은 오르고 금리는 내려가거든요. 공급을 줄여서 값을 받치는 거예요. 여기서 조금 이상한 지점이 있습니다. 정부는 지금 돈이 필요해서 채권을 파는 쪽이잖아요. 그런데 동시에 사겠다고 말하고 있어요. 팔면서 사는 겁니다. 모순처럼 들리는데, 그게 아니에요. 정부가 무서워하는 건 금리 자체가 아니라 금리가 '너무 빨리' 오르는 상황입니다. 속도가 붙으면 시장이 겁을 먹고, 겁먹으면 또 팔고, 그러면 더 오르니까요. 그 고리를 끊으려고 브레이크를 밟겠다고 예고한 거죠. 그러니까 저 발언의 핵심은 '하겠다'가 아니라 '할 수 있다'를 보여주는 쪽에 가까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부총리가 짚은 원인들을 들어보면, 유가 상승, 주요국 통화 긴축 전환, 재정 우려, 국내 기준금리 인상. 하나같이 우리가 조절할 수 없는 것들입니다. 중동에서 미국과 이란이 회담을 하다가 휴전안이 거절됐다는 소식까지 섞여 있어요. 바깥에서 밀려오는 파도인데, 우리가 쥔 건 방파제 하나라는 거죠. 그렇다고 방파제가 쓸모없다는 얘기는 아니에요. 다만 이걸 안다고 해서 뭘 해야 하는지가 바로 나오지는 않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대출 이자는 따라 오르고, 집 살 계획이 있던 사람은 계산을 다시 해야 하고. 그런데 언제까지 오를지는 아무도 모르잖아요. 정부도 지금 '과도할 경우'라는 조건을 달아놨을 뿐이고요. 기억하실 건 하나입니다. 정부가 시장 안정 조치를 언급했다는 건, 지금 상황을 그냥 두고 볼 수준은 아니라고 본다는 뜻이에요. 방향을 정하는 건 각자의 몫이지만, 최소한 지금이 조용한 구간은 아니라는 것. 그것만 알고 계셔도 다르다고 생각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