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29 10:32 · 팟캐스트
국고채 금리는 1.4%포인트 올랐는데, 저축보험 이율은 내려갔습니다 🧾
금리 올랐는데 공시이율 내려 보험료 인상 명분 쌓인다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9일 기준으로, 내년 보험료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상상해봅시다. 서랍 어딘가에 넣어둔 보험 증권 한 장. 매달 통장에서 돈이 빠져나가는데, 정확히 왜 그 금액인지는 한 번도 따져본 적 없는 그 종이요.
그 금액이 어떻게 정해졌는지, 사실 우리는 모릅니다.
보험사는 보험료를 계산할 때 미래를 미리 계산에 넣습니다. 우리한테서 받은 돈을 굴려서, 앞으로 얼마쯤 벌 수 있을까. 그 예상 수익을 미리 빼고 보험료를 정하는 거예요.
많이 벌 것 같으면 보험료를 적게 받아도 됩니다. 덜 벌 것 같으면 더 받아야 하죠. 나중에 약속한 보험금을 못 주면 안 되니까요.
그런데 지난 9월, 금융감독원이 내년 기준선을 2.25%로 내렸습니다. 4년 만에 가장 낮은 숫자입니다.
업계에서는 이 기준이 이만큼 내려가면 보험료가 5%에서 10%쯤 오른다고 봅니다. 저축성 보험이나 단기납 종신보험이 특히 그렇습니다.
여기서 좀 이상한 지점이 있어요.
시장금리는 지난 1년 동안 꽤 많이 올랐습니다. 국고채 3년물 금리가 2.4%대에서 3.8%대로, 1.4%포인트 넘게 뛰었어요. 돈 굴리기가 더 좋아진 환경이라는 뜻이죠.
그런데 보험사들이 고객에게 주는 이율은 오히려 내려갔습니다. 대형 생명보험사 두 곳 다 올해 초보다 낮췄어요. 은행 정기예금보다도 낮은 수준입니다.
시장에서 벌 수 있는 돈은 늘었는데, 고객에게 약속하는 이자는 줄었습니다. 그 결과로 나온 낮은 평균값이, 다시 내년 보험료를 올리는 근거가 됩니다.
저는 이 순환이 좀 걸렸어요. 후행 지표라는 말이 그런 뜻이거든요. 이미 벌어진 일을 뒤늦게 평균 낸 숫자. 그걸 다시 앞날의 기준으로 씁니다.
그럼 보험사는 잘 벌고 있을까요. 여기가 뒤집히는 지점입니다.
올해 상반기 생명보험사들 순이익은 크게 늘었습니다. 그런데 그건 투자로 번 돈이었어요. 정작 본업인 보험 영업 손익은 4분의 1 넘게 줄었습니다.
새로 가입하는 사람은 줄고, 있던 계약을 깨는 사람은 늘었습니다. 해약해서 돌려받아 간 돈이 반년도 안 되는 기간에 29조 원 가까이 됩니다. 작년보다 40% 가까이 늘어난 규모예요.
버티기 힘들어서 깬 사람들이겠죠. 시장금리가 올라서 대출 이자가 무거워진 그 시기와 겹칩니다.
그래서 남는 게 뭘까요.
보험을 깰지 말지 고민하는 사람들. 새로 들려고 알아보는 사람들. 이 사람들에게 내년에 오는 소식은 보험료 인상입니다.
이탈을 막으려고 보험료가 싼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는 얘기도 나옵니다. 싸다는 건 뭔가를 덜 보장한다는 뜻이기도 하죠. 중간에 깨면 돌려받는 돈이 없거나 적은 구조입니다.
연말에 "이 상품 곧 사라집니다" 하는 권유가 늘 수 있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하나만 남기고 싶습니다.
내년에 보험료가 오른다는 이유로 무언가를 서둘러 결정하게 되는 순간이 올 수 있습니다. 그때 물어볼 건 하나예요. 이게 지금 필요한 보장인가, 아니면 오른다는 말에 밀려서 하는 선택인가.
기존 계약을 깨는 쪽도 마찬가지입니다. 돌려받는 금액이 낸 돈보다 얼마나 적은지, 숫자로 먼저 확인해 보시는 게 좋겠습니다. 가입한 보험사 콜센터나 금융감독원 상담센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정답은 저도 모릅니다. 다만 기준선이 왜 움직였는지 알고 나면, 권유를 들을 때 조금은 다르게 들릴 거라고 생각합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