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08:42 · 팟캐스트
대기업 절반이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웠습니다, 공채도 돌아옵니다 🚪
채용계획 수립 37%→51%로 급증 “채용 줄여” 38%→26% 감축 완화 공채·수시 병행 55% “조직 적합성”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30일 발표된 대기업 하반기 채용 조사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책상 위에 노트북이 열려 있습니다. 화면에는 채용 공고 사이트가 떠 있고요. 새로고침을 누릅니다. 아무것도 안 올라와 있어요. 어제도 그랬고, 그저께도 그랬습니다.
그래도 누릅니다. 하루에 열 번, 스무 번.
이게 작년 이맘때 많은 사람들이 보내던 시간입니다. 기다릴 대상이 없는 기다림이요. 공고가 언제 뜰지 모르니까 계획을 세울 수가 없거든요. 자격증을 딸지, 인턴을 넣을지, 아니면 그냥 하반기를 접을지. 판단할 근거가 없는 거죠.
기업 쪽 사정도 있었습니다. 경기가 어디로 갈지 모르는데 반년 뒤 인원을 확정하기가 부담스러웠던 겁니다. 그래서 필요할 때마다 뽑는 쪽으로 기울었고요. 기업엔 합리적인 선택이었어요.
다만 그 부담이 어디로 갔냐면, 새로고침을 누르던 사람 쪽으로 간 거죠.
그래서 이번 조사에서 하나가 눈에 들어왔습니다. 채용 계획을 세운 기업이 절반을 넘었어요. 작년엔 열 곳 중 네 곳도 안 됐는데요. 이제 열 곳 중 다섯 곳 넘게 "우리는 이만큼 뽑는다"고 정해놨다는 겁니다.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숫자가 늘었다고 해서 채용 문이 활짝 열린 건 아니라는 점이요. 계획을 세운 기업들 중 절반은 작년과 비슷하게 뽑겠다고 했습니다. 늘리겠다는 곳은 작년과 거의 같았고요. 그러니까 더 뽑는 게 아니라, 줄이겠다는 말을 덜 하게 된 겁니다.
한파가 물러간 게 아니고, 바람이 좀 잦아든 정도인 거죠.
그럼에도 의미가 없는 건 아닙니다. 방식이 바뀌었으니까요. 필요할 때만 뽑던 곳들이 다시 정해진 시기에 한꺼번에 모집하겠다고 나섰습니다. 병행하는 기업이 절반을 넘겼어요. 이건 지원자에게 꽤 큰 차이입니다. 언제 뜰지 모르는 공고를 기다리는 것과, 9월에 열린다는 걸 알고 준비하는 건 다른 일이잖아요.
기업이 무엇을 보려는지도 달라졌습니다. 조사에서 가장 중요한 평가 요소로 꼽힌 건 조직 적합성이었어요. 직무 경험이나 전문성보다 앞섰습니다. 함께 일할 수 있는 사람인지를 먼저 본다는 뜻이죠.
이게 좋은 소식인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어요. 스펙 경쟁이 덜하다고 볼 수도 있고, 반대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더 모호해진 거라고 볼 수도 있으니까요.
그리고 이 이야기가 모두에게 같이 적용되지도 않습니다. 업종을 나눠보면 온도가 완전히 달라요. 도소매는 열 곳 중 일곱 곳이 아직 채용 계획을 못 정했거나 뽑지 않겠다고 했습니다. 건설·토목, 유통·물류도 절반을 넘었어요.
같은 하반기인데, 어떤 업종을 보고 있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계절인 겁니다.
정리하면 하나입니다. 문이 넓어진 게 아니라, 문이 언제 열리는지 알 수 있게 된 거예요. 그것만으로도 준비하는 사람 입장에선 달라지는 게 있습니다. 다만 내가 보고 있는 업종이 어느 쪽인지는 따로 확인해봐야 하고요.
새로고침을 누르던 손이, 이번에는 달력을 볼 수 있게 됐다는 정도. 저는 거기까지가 오늘 확인된 사실이라고 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