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LENS

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 오디오 목록으로

2026.09.30 15:09 · 팟캐스트

상반기 영업이익 103억, 작년 한 해치를 이미 넘었습니다 🧱

■엘리스그룹 IPO 기자간담회 AI코딩·서비스 넘어 풀스택 공급자 도약 국내 최초 모듈형 데이터센터 도입·운영 기존 데이터센터 대비 총비용 40% 절감 공모가 상단 확정시 시가총액 1조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30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한 기업공개 간담회 이야기로 시작해보겠습니다. 상상해봅시다. 건물 하나를 짓습니다. 땅을 고르고, 기초를 붓고, 전기를 끌어오고, 냉각 설비를 넣고. 그렇게 2년, 3년이 갑니다. 그런데 그 건물을 다 지었을 때, 안에 넣으려던 기술은 이미 한 세대가 지나 있습니다. 데이터센터를 짓는 사람들이 지금 마주한 상황이 그렇습니다. 엘리스그룹이라는 회사가 코스닥 상장을 앞두고 간담회를 열었습니다. 2015년에 만들어진 회사인데, 처음엔 코딩 교육 서비스로 시작했다고 해요. 그 회사가 지금은 데이터센터를 만듭니다. 건물을 세우는 방식이 아니라, 모듈을 조립하는 방식이라고 합니다. 필요한 기능은 붙이고, 필요 없으면 뺀다는 거죠. 그렇게 해서 들어가는 돈을 기존의 절반 가까이로 줄였다고 회사는 설명했습니다. 왜 이런 걸 만들었을까요. 저는 이 대목이 흥미로웠어요. 교육 회사가 데이터센터를 짓게 된 건, 자기들이 쓸 컴퓨팅 자원이 필요했기 때문일 겁니다. 필요해서 만들었고, 만들다 보니 상품이 됐다는 얘기죠. 그런데 이건 한 회사의 성공담이 아닙니다. 지금 AI를 하겠다는 나라와 기업 모두가 똑같은 벽 앞에 서 있습니다. 서버는 살 수 있어요. 돈만 있으면. 문제는 그걸 꽂을 자리와, 거기 흐를 전기입니다. 김재원 대표가 간담회에서 쓴 표현이 "전력 병목"이었습니다. 전기가 부족한 게 아니라, 필요한 곳에 제때 못 간다는 뜻이죠. 그래서 권역별로 나눠 짓겠다고 했습니다. 여기서 조금 뒤집어볼 만한 지점이 있습니다. 회사 관계자가 이런 말을 했어요. 엘리스그룹의 사업 모델은 국내보다 해외에 더 잘 알려져 있다고요. 저는 이 문장에서 잠깐 멈췄습니다. 우리는 AI를 얘기할 때 보통 모델을 떠올립니다. 챗봇이 뭘 얼마나 잘하는지. 근데 그 아래에는 누군가 조립해서 세워놓은 상자들이 있고, 그 상자를 만드는 일이 밖에서 먼저 눈에 띄었다는 겁니다. 기초 공사가 완성품보다 먼저 팔리는 셈이죠.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추진하는 GPU 확보 사업에 이 회사가 네이버, 삼성SDS와 함께 참여사로 선정됐다고 합니다. 그 정도 위치라는 거예요. 그런데 마음에 걸리는 게 하나 있습니다. 지금 데이터센터는 수요가 폭증하는 시장입니다. 그래서 값이 매겨지고 있고, 상장 준비 과정에서 나온 희망 공모가 상단이 확정되면 올해 처음으로 시가총액 1조 원을 넘겨 코스닥에 들어오는 회사가 됩니다. 문제는요, 수요가 폭증하는 시장에서는 누가 잘하는지가 잘 안 보입니다. 다들 잘되니까요. 비용을 절반으로 줄인 게 진짜 실력인지, 아니면 지금은 뭘 해도 팔리는 시기인지 — 그건 이 열기가 식은 다음에야 알 수 있겠죠. 저는 그 구분이 궁금합니다. 답은 모르겠어요. 오늘 기억하실 게 있다면 이거 하나입니다. AI 경쟁은 이제 누가 더 똑똑한 모델을 만드느냐가 아니라, 누가 그걸 돌릴 자리를 더 빨리 만드느냐로 옮겨가고 있다는 것. 여기 나온 숫자와 평가는 회사와 증권가가 제시한 것이고, 앞으로 확인될 일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