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10:04 · 팟캐스트
서울 인허가 7배 늘었는데, 아파트 사는 사람은 30% 줄었습니다 🏗️
지난달 수도권 인허가도 2배 증가 전국 미분양 주택은 증가세 지속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30일에 나온 국토교통부 통계 이야기를 해보려고 합니다. 8월 말 기준 자료예요.
주말 아침, 산책길에 공사 가림막 하나를 지나칩니다. 언제부터 저기 서 있었는지 기억이 잘 안 나죠. 가림막 안쪽은 조용합니다. 파란 철판에 안전 문구만 붙어 있고요.
그 안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지, 사실 지나가는 사람은 알 수가 없거든요.
주택이 지어지는 과정에는 단계가 있습니다. 먼저 인허가가 나요. 행정기관에서 "여기 지어도 좋다"는 허가를 받는 거죠. 그다음이 착공, 삽을 뜨는 단계입니다. 마지막이 준공이고요.
인허가는 그중 가장 앞단입니다. 앞으로 집이 얼마나, 얼마나 빨리 나올지를 미리 짐작해보는 지표예요.
그런데 이 인허가라는 게, 허가가 났다고 해서 반드시 지어진다는 뜻은 아니라는 겁니다. 사업자가 이런저런 사정으로 멈춰 세울 수도 있고요.
그래서 인허가 숫자를 볼 때는 늘 조심스러워야 하는데요.
지난달 서울 인허가가 1년 전의 일곱 배 수준으로 뛰었습니다. 1년 전에는 천 몇백 가구였던 게, 1만 가구를 넘어섰어요.
아파트만 따로 보면 더 큽니다. 열 배쯤 되거든요.
이건 서울에만 국한된 이야기가 아니에요. 수도권 전체도 두 배 이상 늘었습니다. 반대로 비수도권은 3분의 1 이상 줄었어요.
같은 나라 안에서 방향이 갈린 겁니다.
여기서 좀 걸리는 대목이 나옵니다. 인허가는 늘었는데, 집을 사고파는 거래는 크게 줄었어요.
지난달 전국 주택 매매 거래가 전월 대비 4분의 1 가까이 감소했습니다. 서울 아파트 거래는 3분의 1 정도가 빠졌고요.
세제개편안이 발표됐고, 금리는 오르는 국면이었습니다. 국토부는 그 여파로 해석한다고 밝혔어요.
그러니까 공급 쪽 신호와 수요 쪽 신호가 서로 다른 방향을 가리키고 있다는 뜻이죠.
미분양도 그렇습니다. 전국 미분양은 또 늘었어요. 특히 비수도권에서 늘었습니다. 수도권은 조금 줄었고요.
다만 완공된 뒤에도 안 팔린 집, 이른바 준공후 미분양은 소폭 줄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숫자들이 한 방향으로 모이지 않거든요. 늘어난 것도 있고 줄어든 것도 있고요.
그리고 하나 더 있습니다. 지난해 전국 준공 확정치가 나왔는데요. 잠정치보다 4만 가구 넘게 적었습니다.
임시사용승인 같은 게 중복으로 잡혀 있었대요. 국토부는 지난해 10월 통계부터 집계 기준을 바꿨다고 설명했습니다.
통계도 나중에 고쳐진다는 거죠. 그게 이상한 일은 아니지만, 알고 보는 것과 모르고 보는 건 다르잖아요.
오늘 하나만 남기면 이겁니다.
허가가 났다는 건 시작일 뿐이라는 것. 착공으로 이어질지, 준공까지 갈지는 그다음 통계를 봐야 알 수 있습니다.
숫자가 커 보일 때, 그게 어느 단계의 숫자인지 한 번 확인해보시는 것도 좋겠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