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11:38 · 팟캐스트
인터넷뱅킹 이용자 2억 3437만 명, 대출 신청은 왜 줄었을까요 🚪
올해 개인 이용자 5% 늘었는데 대출 신청 건수·금액 모두 감소 하반기엔 이용 더 줄어들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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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통계 이야기로 시작하겠습니다.
주말 아침을 하나 그려볼까요. 침대에 누운 채로 휴대폰을 켭니다. 은행 앱을 열고, 얼굴 한 번 비추고, 몇 번 눌러서 한도를 조회합니다. 창구에 갈 일도, 번호표를 뽑을 일도 없습니다.
그런데 화면에 이런 문구가 뜹니다. 지금은 신청을 받지 않습니다.
이게 요즘 꽤 흔한 장면이 됐습니다.
한 사람의 자리에서 보면 이렇습니다. 그 사람은 아무 잘못도 안 했어요. 앱은 그대로 있고, 인증도 잘 됩니다. 이용자 수만 보면 인터넷뱅킹은 지금 역대 최대예요. 다들 어느 때보다 많이 쓰고 있다는 뜻이죠.
다만 쓸 수 있는 기능이 줄어든 겁니다. 이체는 됩니다. 조회도 됩니다. 대출만 안 됩니다.
왜 이런 일이 생겼을까요.
지난해 하반기부터 가계대출 규제가 연달아 나왔거든요. 주택담보대출 한도를 좁히고, 스트레스 DSR이라는 걸 강화했습니다. 미래에 금리가 오를 걸 미리 반영해서 한도를 계산하는 방식인데요, 단계가 올라갈수록 빌릴 수 있는 돈이 줄어듭니다.
은행 입장에서는 총량이 정해져 있는 셈이에요. 그러면 어디부터 조일까요.
창구는 사람이 앉아 있습니다. 상담하고, 설명하고, 조절할 수 있죠. 앱은 그게 안 됩니다. 밤 12시에도 신청이 들어오고, 하루에 몇만 건이 쌓입니다.
그래서 앱부터 막습니다. 어떤 은행은 8월부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을 아예 중단했고요. 다른 은행들은 하루에 받는 신용대출 접수량을 정해놨습니다. 선착순이 된 거죠.
시중은행 관계자 말을 그대로 옮기면 이렇습니다. "규제가 강해질 때마다 비대면 창구부터 막을 수밖에 없다."
숫자로 보면 이렇습니다. 올 상반기 인터넷뱅킹 대출 신청 금액이 1년 전보다 4분의 1 넘게 빠졌어요. 신청 건수도 열 건 중 한 건이 사라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기간 자금 이체 금액은 오히려 늘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사람들은 앱을 더 많이 쓰고 있는데, 정작 돈을 빌리는 창구만 닫혔다는 거잖아요. 편의는 늘고, 문은 좁아진 겁니다.
뒤집어 볼 지점이 하나 더 있습니다.
당국이 8월에 대출 총량 목표를 조금 올렸어요. 그러면 다시 열리는 걸까요. 그렇게 안 되고 있습니다. 늘어난 여력이 대부분 아파트 중도금이나 잔금 같은 집단대출로 가고 있거든요.
집단대출은 대체로 모집인을 거칩니다. 사람이 끼어 있는 거래죠. 그러니까 앱에서 대출 버튼을 다시 누를 수 있게 되는 것과는 상관이 없습니다.
여력이 늘어도 비대면은 비대면대로 닫혀 있다는 뜻입니다.
남는 질문은 이겁니다.
비대면 창구를 먼저 조인다는 건, 어떤 사람들이 먼저 밀려난다는 의미일까요.
창구에 갈 시간이 있는 사람과, 평일 낮에 은행에 가기 어려운 사람. 상담 한 번 더 받아볼 여유가 있는 사람과, 앱이 유일한 통로인 사람. 같은 규제가 두 사람에게 같은 무게로 닿을까요.
이건 누가 잘못해서 생긴 일은 아닙니다. 은행도 총량을 지켜야 하고, 규제도 이유가 있어서 나온 거고요. 다만 그 결과가 고르게 퍼지지는 않을 수 있다는 것. 저는 그게 마음에 걸렸습니다.
오늘 하나만 남기자면 이겁니다.
앱에서 대출 신청이 안 될 때, 그게 내 신용에 문제가 생겨서가 아닐 수 있다는 것. 은행이 그 창구 자체를 잠시 닫아둔 경우가 지금 꽤 많습니다.
그래서 일정이 있는 자금이라면, 앱에서 막혔을 때 바로 포기하지 말고 해당 은행에 직접 확인해 보시는 게 낫습니다. 창구 조건과 비대면 조건이 다를 수 있으니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