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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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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10:27 · 팟캐스트

지뢰 4발이 직경 4m 안에 몰려 있었습니다 🧭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 1발 추가 발견 강신철 “유실 가능성 적어…정전협정 위반” “필요한 방책 갖고 있어…단계적으로 시행”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30일 기준으로 전해진 소식 하나를 가지고 왔습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비무장지대 안쪽, 수색 작전 중입니다. 발밑은 풀과 흙입니다. 그 아래에 뭐가 있는지는 보이지 않습니다. 그런데 그 흙 아래 좁은 공간에, 지뢰가 몰려 있었습니다. 지름 4미터쯤 되는 원 안에 최소 네 발입니다. 팔을 뻗으면 닿는 거리에 네 발이요. 처음 군이 파악한 건 세 발이었습니다. 터진 두 발, 그리고 작전에 참가한 장병들이 눈으로 봤다고 진술한 미폭발 한 발. 그런데 합동 현장조사 3일차에 한 발이 더 나왔습니다. 장병들이 봤다고 한 그 지뢰와는 다른 지뢰였습니다. 여기서 중요한 지점이 생깁니다. 원래 이런 사고가 나면 '유실'이라는 설명이 나오곤 합니다. 비가 오고 흙이 쓸려 내려오면서 지뢰가 떠내려왔다는 거죠. 실제로 그런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유실이라는 말은 사고를 사고로 남겨둡니다. 그런데 국방위 전체회의에서 이런 질문이 나왔습니다. 그 좁은 원 안에 네 발이 유실로 몰릴 수 있느냐. 강신철 국방부 장관은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습니다. 유실이 아니라 심은 것으로 보이냐는 물음에는 "유실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명백한 정전협정 위반"이라고 규정했습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사고에서 위반으로 성격이 바뀌는 순간이잖아요. 그런데 예상과 다른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최근에 심은 게 아니라는 겁니다. 합동현장조사 TF는 새로 발견된 지뢰가 매설된 지 적어도 1년 이상 지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장병이 목격한 지뢰 위에는 흙과 뿌리가 덮여 있었다고 합니다. 뿌리가 자랄 만큼의 시간이요. 그러니까 '우리 장병을 노리고 방금 심었다'는 그림은 아닙니다. 장관도 고의로 피해를 노렸는지는 추가 판단이 필요하다고 했습니다. 북한군이 군사분계선 부근을 요새화하면서, 먼저 지뢰를 깔고 철책을 세우는 작업을 해왔다는 설명이 나왔습니다. 그 과정에서 묻힌 것으로 보인다는 거죠. 의도는 아직 모릅니다. 하지만 있었던 건 확실합니다. 그리고 우리 장병들은 그 위를 걸었습니다. 저한테 남는 건 그 시간차입니다. 1년이 넘게 거기 있었습니다. 그동안 그 땅 위로 사람이 지나다녔습니다. 국회에서는 은폐 의혹이 나왔고, 대응이 미흡했다는 지적이 나왔고, 책임 공방이 붙었습니다. 장관은 발표 지연이나 은폐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상응하는 조치를 단계적으로 해나가겠다고도 했습니다. 그런데 그 모든 공방보다 먼저 있었던 건, 흙 아래 놓인 물건이었습니다. 그게 언제 어떤 이유로 거기 놓였는지를 아무도 모르는 상태로, 사람이 그 위를 걸었다는 사실입니다. 정답을 드리기는 어렵습니다. 조사는 아직 진행 중이고, 고의성 판단도 남아 있습니다. 다만 하나만 남겨두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의 처음은 정치도, 협정도 아니었습니다. 발밑이었습니다. 다친 장병들이 있고, 그들이 회복에만 전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게 이 사안의 출발점입니다. 나머지 판단은 조사 결과를 보고 해도 늦지 않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