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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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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12:02 · 팟캐스트

30대 남성 10명 중 6명, 1년 만에 비만으로 넘어갔습니다 🍚

■질병청, 2025년 국민건강영양조사 발표 30대 남성 비만율 59%…3050 절반 이상 비만 50대도 당뇨·고혈압·고콜레스테롤 일제히 상승 2030세대, 음주 줄었지만, 흡연·지방 섭취 늘어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30일, 질병관리청이 국민건강영양조사 결과를 발표했습니다. 오늘은 그 안에 있는 숫자 하나를 가지고 이야기를 해볼까 합니다. 한 번 상상해 보시겠어요. 서른일곱 살 남자가 아침에 셔츠를 입다가 단추 하나가 안 잠기는 걸 발견합니다. 작년 이맘때는 잠겼던 셔츠예요. 그 사람은 아마 특별히 뭘 잘못한 게 없을 겁니다. 회식이 좀 많았고, 주말에 누워 있었고, 계단 대신 엘리베이터를 탔겠죠. 그게 전부입니다. 하루하루 보면 사건이라고 부를 만한 게 하나도 없어요. 그런데 조사 결과를 보면, 30대 남성 열 명 중 여섯 명이 비만에 해당합니다. 1년 전에는 열 명 중 다섯 명이었어요. 1년 사이에 한 명이 더 넘어간 겁니다. 그러니까 아침에 단추가 안 잠긴 그 사람은, 혼자가 아니었던 거죠. 저는 이 대목에서 좀 생각이 많아졌습니다. 우리는 보통 이런 걸 개인의 의지 문제로 봐요. 관리를 못 했다, 게을렀다. 그런데 한 해 만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동시에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면, 그건 개인의 이야기로 설명이 잘 안 되잖아요. 의외였던 건 다른 쪽입니다. 20대와 30대에서 술은 줄었어요. 실제로 음주 지표는 좋아졌습니다. 그런데 같은 세대에서 담배는 늘었고, 몸을 움직이는 건 줄었고, 지방 섭취는 올라갔습니다. 좋아진 것과 나빠진 것이 한 몸에 같이 있는 거예요. 술은 참았는데 다른 데서 무너진 셈이죠. 그리고 스무 살 언저리 여성에서는 저체중 비율이 가장 높게 나왔습니다. 같은 나라, 같은 시기에 한쪽은 너무 무겁고 한쪽은 너무 가벼운 거예요. 이건 그냥 "다들 건강 좀 챙기세요"로 정리될 이야기가 아닌 것 같습니다. 50대로 가면 이야기가 조금 달라집니다. 이 연령대에서는 당뇨병, 고혈압, 콜레스테롤이 한꺼번에 올라갔어요. 하나만 나빠진 게 아니라 같이 움직였습니다. 이게 무섭다고 느낀 이유가 있어요. 30대의 안 잠기는 단추는 눈에 보입니다. 50대의 혈압 수치는 안 보이거든요. 몸이 아프다고 말해주지 않는 시기가 꽤 길잖아요. 질병관리청장도 그 점을 짚었습니다. 20대와 30대는 담배와 식습관, 40대와 50대는 비만과 만성질환. 나이대마다 지금 신경 써야 할 게 다르다고요. 정리하고 싶은 건 하나입니다. 이 조사는 "살을 빼라"는 이야기가 아니라고 저는 읽었어요. 1년 사이에 이렇게 많은 사람이 같은 방향으로 움직였다는 건, 개인의 결심 이전에 우리가 사는 방식이 그쪽으로 기울어 있다는 뜻일 수 있습니다. 그래서 답을 드리지는 않겠습니다. 다만 지금 몇 살인지, 그 나이대에서 조용히 올라가고 있는 게 무엇인지는 한 번 확인해볼 만하다고 생각해요. 국가건강검진 결과지에 이미 적혀 있을 겁니다. 안 열어본 그 종이에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