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07:11 · 팟캐스트
3억 달러 조달하려던 롯데렌탈, 한 달 넘게 멈춰 있습니다 🧾
■ 7년 만에 정부 제재 부활 은행·민간기업 외화채 발행때 비인가 IB 주관사 배제 지침 내려 기업 자금조달 계획 차질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29일 오후에 나온 이야기를 하나 들고 왔습니다.
한 회사가 돈을 빌리러 나갔습니다. 해외에서요. 8월 말에 나갔는데, 9월 말이 되도록 못 돌아왔습니다.
롯데렌탈입니다. 3억 달러를 빌리려고 했어요. 해외 투자자들한테 채권을 팔아서요. 이 회사가 외화 채권을 내는 건 처음이었습니다.
처음이라는 게 중요합니다. 시장에서 이 회사를 잘 모른다는 뜻이거든요. 이름값으로 돈을 모으기는 어려운 상황이었죠.
그래서 준비를 했습니다. 해외 영업을 맡아줄 증권사들을 모았어요. 그중 한 곳은 특별했습니다. 판을 짜주는 것에 그치지 않고, 직접 상당한 금액을 사주기로 했거든요.
이런 투자자를 앵커 투자자라고 부릅니다. 배를 붙잡아 두는 닻이요. 물량이 안 팔릴까 걱정될 때 미리 큰 덩어리를 받아주는 역할입니다.
그런데 그 증권사가 빠졌습니다.
정부에서 지침이 왔어요. 국내 투자업 인가가 없는 외국계 증권사는 주관사에서 제외하라고요. 서면도 아니고, 구두로요.
딜이 멈췄습니다. 주관사단은 다시 짜였고, 발행은 아직입니다.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규정 위반이 있었다는 얘기는 없습니다. 인가가 없다는 것 자체는 새로운 사실도 아니에요. 역외 IB라는 건 원래 국내 인가 없이 해외 투자자를 상대하는 곳이거든요.
그리고 이게 롯데렌탈만의 일이 아닙니다.
한 시중은행도 같은 연락을 받았습니다. 이미 앵커 투자자까지 확보한 상태였는데, 바꾸라는 얘기를 들었어요. 국책은행 쪽에서도 비슷한 정황이 나왔습니다.
민간기업, 시중은행, 국책은행. 업권 전체에 걸쳐 있다는 뜻이죠.
여기서 좀 뒤집히는 지점이 있습니다.
이런 지침이 나온 게 7년 만이라고 합니다. 7년 동안은 없었어요. 그동안 이 시장이 굴러갔다는 얘기고, 갑자기 다시 등장했다는 얘기입니다.
7년 전과 지금이 같은 상황일까요. 저는 오히려 반대 방향이라고 봤습니다. 지금은 외화를 끌어와야 할 이유가 더 많아진 시기잖아요. 조달 창구를 좁히는 게 아니라 넓혀야 할 때로 보이는데요.
그래서 우려가 나옵니다. 개별 증권사 영업에 정부가 개입하는 모습이, 글로벌 스탠더드에서 보면 어떻게 비칠까 하는 거죠.
남는 건 이겁니다.
롯데렌탈 신용등급은 피치 기준으로 BBB 마이너스입니다. 투자적격 등급의 맨 아래 칸이에요. 아슬아슬하게 걸쳐 있는 거죠.
업계에서는 이런 조건으로 3억 달러를 전부 시장에서 소화하기는 어렵다고 봅니다. 금융기관 보증을 받거나, 시장 분위기가 좋아질 때까지 기다리는 게 현실적이라고요.
기다린다는 건 비용입니다. 자금 계획이 밀리고, 금리 환경은 그 사이에 또 달라지죠.
기억하실 건 하나입니다. 이번 일에서 멈춘 건 특정 증권사 한 곳의 영업이 아니라, 돈을 빌리려던 회사의 계획이었다는 점이요. 지침은 증권사를 향했는데, 시간을 잃은 건 발행사였습니다.
이 이야기는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이 9월 29일 보도한 내용을 바탕으로 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