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9.30 12:55 · 팟캐스트
63조 2,000억 원이 더 걷혔습니다. 정부는 이 돈으로 빚을 먼저 줄입니다 🧯
추경 대비 63.2조 초과세수 일부 활용 금리 과도하게 오르면 긴급 바이백도 시행 주거·일자리·서민금융에도 전략적 활용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30일, 어제 정부가 내놓은 발표 하나를 두고 이야기해 보려고 합니다.
상상해봅시다 — 월급날, 통장에 들어온 돈이 생각보다 훨씬 많습니다. 회사 사정이 좋아서 성과급이 얹혀 나온 거예요. 그런데 마침 신용대출 이자가 슬금슬금 오르고 있습니다. 이 돈, 어디에 쓰시겠어요.
정부가 지금 딱 그 자리에 서 있습니다.
올해 세금이 당초 예상보다 63조 원 넘게 더 걷힐 것 같다는 계산이 나왔어요. 반도체 경기가 좋았던 게 컸다고 합니다. 이게 올해 유일한 수치입니다. 다른 숫자는 안 외우셔도 돼요.
그런데 동시에 국고채 금리가 오르고 있습니다. 국고채는 정부가 돈을 빌릴 때 발행하는 빚 문서예요. 기름값이 오르고, 다른 나라들이 돈줄을 조이기 시작하니까 금리가 따라 올라간 거죠.
그래서 정부가 선택한 게 이겁니다. 더 걷힌 세금의 일부로 올해 발행할 국고채 물량을 줄이겠다고요.
원리는 단순합니다. 시장에 빚 문서를 덜 내놓으면, 그만큼 사려는 사람 입장에서 귀해지니까 금리 오르는 압력이 줄어드는 거예요. 물건이 덜 나오면 값이 덜 떨어지는 것과 같은 이치죠.
그리고 하나 더. 금리가 너무 급하게 오르면 긴급 바이백도 하겠다고 했습니다. 아직 만기가 안 된 국고채를 정부가 현금 들고 나가서 미리 사들이는 겁니다. 만기 때 몰릴 부담을 지금 조금씩 덜어놓는 거죠.
여기서 좀 걸리는 대목이 있어요.
세금이 예상보다 63조 원이나 더 걷혔다는 건, 처음 계산이 그만큼 빗나갔다는 뜻이기도 하잖아요. 경기가 좋아서 빗나간 거라면 다행이지만, 반대 방향으로 빗나갈 수도 있는 거고요.
그리고 이 돈의 쓸 곳은 하나가 아닙니다. 정부는 주거, 일자리, 서민금융 이 세 분야에도 쓰겠다고 밝혔어요. 빚을 줄이는 데 쓸지, 지금 당장 힘든 사람들에게 쓸지. 같은 돈을 두고 두 갈래 길이 있는 거죠.
어느 쪽이 맞다고 말하기는 어렵습니다. 금리가 오르면 결국 대출 있는 사람들이 먼저 아프고, 주거나 일자리 지원이 늦어지면 그것도 누군가에게는 당장의 문제니까요.
저는 이 대목이 좀 오래 남았어요. 예상보다 돈이 많이 들어왔다는 소식인데, 마음이 마냥 편해지지는 않더라고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세금이 더 걷혔다는 건 끝이 아니고 시작이에요. 그 돈이 어디로 갔는지를 나중에 한 번 확인해 보는 것, 거기까지가 우리 몫일지도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