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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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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12:25 · 팟캐스트

저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바꿔야 할 확률, 고임금의 8배라고? 🧾

행정, 판매, 운송·물류직 현재 이직자 규모 3배로 폭증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 이야기는 9월 29일, 맥킨지가 내놓은 보고서 하나에서 시작합니다. 블룸버그가 전한 내용이고요. 한 번 상상해봅시다. 대형 마트 계산대 앞이에요. 15년째 그 자리에 서 있는 사람이 있습니다. 바코드 찍는 손놀림이 눈에 안 보일 만큼 빠르죠. 그런데 어느 날, 옆 통로에 무인 계산대가 들어옵니다. 하나가 둘이 되고, 둘이 여섯이 됩니다. 이 사람은 아직 해고된 게 아니에요. 그게 더 어렵습니다. 내일 당장 잘리는 게 아니니까 준비를 미룹니다. 그런데 계산대 일 말고 뭘 할 수 있는지는 아무도 안 알려줘요. 재교육을 받으려면 돈이 들고, 돈을 벌려면 지금 이 일을 계속해야 하죠. 그러니까 선택을 안 하는 게 아니라, 선택할 자리가 없는 겁니다. 맥킨지가 센 숫자는 1100만 명입니다. 2035년까지 미국에서 직업을 바꿔야 할 사람들이요. 미국에서 일하는 사람 열네 명 중 한 명입니다. 지하철 한 칸을 떠올려보세요. 그 칸에 탄 사람들 중 두세 명은 십 년 안에 지금 하는 일을 떠나야 한다는 얘기입니다. 사무·행정 지원, 소매·판매, 운송·물류. 이 세 직종이 가장 크게 흔들립니다. 고객 서비스 담당자, 계산원, 창고 작업자.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AI 이야기가 나올 때 우리가 떠올리는 건 보통 화이트칼라 사무직이잖아요. 그런데 목록을 보면, 몸으로 일하는 사람들이 먼저 있습니다. 그런데 뒤집히는 지점이 하나 있습니다. 보고서는 일자리가 오히려 늘어날 수도 있다고 말해요. AI 때문에 기회가 풍부해질 수 있다는 거죠. 그럼 왜 문제냐. 새 일자리가 다른 기술을 요구하고, 다른 자격증을 요구하고, 다른 도시에 있고, 다른 임금 체계를 쓰기 때문입니다. 일자리는 있는데 갈 수가 없는 상태. 그게 이 보고서가 말하는 진짜 위기예요. 그리고 하나 더. 저임금 노동자가 직업을 바꿔야 할 가능성은 고임금 노동자의 여덟 배라고 합니다. 가장 여유가 없는 사람이 가장 많이 움직여야 하는 구조죠. 보고서를 쓴 사람 중 한 명이 이런 말을 했습니다. 교육 시스템은 그동안 주로 젊은 층에 맞춰 발전해 왔다고요. 이제는 이미 일하고 있는 사람들의 역량을 계속 높여야 한다고요. 저는 이 문장이 이상하게 오래 남았어요. 우리는 배움을 인생의 앞부분에 몰아놓고 살아왔잖아요. 스무 살까지 배우고, 그 다음부터는 쓰는 거라고. 그 전제가 지금 흔들리고 있는 거죠. 그런데 그럼 누가 가르치죠. 누가 그 시간과 돈을 대나요. 이 보고서는 정부가 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어떻게 할지는 답이 없습니다. 솔직히 저도 모르겠어요. 오늘 하나만 기억하신다면 이겁니다. AI 이야기를 들을 때 우리는 보통 "내 일이 없어지나"를 먼저 걱정합니다. 그런데 이 보고서가 보여주는 건 다른 질문이에요. 일이 없어지는 게 아니라, 옮겨가야 하는 거라면. 나는 옮겨갈 준비가 되어 있나. 옮겨갈 정보는 어디서 얻나. 이건 개인이 혼자 답할 수 있는 질문이 아닙니다. 그래서 이 보고서가 정부를 부르고 있는 거겠죠.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