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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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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09.30 10:18 · 팟캐스트

호남 태양광, 1년 3개월 만에 번호표가 다시 움직입니다 🚦

■ 기후부 전력망 혁신 대책 출력제어 전제 ‘유연 접속’ 허용 2030년 송전용량 171GW로 확대 해상풍력에 몰린 접속권 재배분 강원지역 접속 제한도 내년 해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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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9월 29일 국무회의에서 보고된 '전력망 혁신 대책' 이야기를 해보려고 해요. 어제 나온 소식인데, 좀 들여다볼 게 많더라고요. 전남 어딘가, 논 한 켠에 태양광 패널을 깔아둔 사람을 떠올려봅시다. 설비는 다 세웠어요. 햇빛도 잘 들어요. 전기가 만들어져요. 그런데 그 전기를 보낼 데가 없습니다. 2024년 6월부터 그랬어요. 호남과 충청 지역 변전소들이 '계통관리변전소'로 지정됐거든요. 말이 어렵죠. 쉽게 말하면 "여기는 꽉 찼으니 더 못 받습니다"라는 표시예요. 그때부터 신규 발전소는 줄만 서 있었습니다. 언제 풀릴지는 아무도 몰랐고요. 이 사람이 뭘 잘못한 건 아니에요. 정부가 재생에너지 늘리자고 해서 들어간 거고, 절차대로 했고요. 다만 전기 만드는 설비는 1년이면 세워지는데, 그걸 실어 보내는 전선은 그렇지 않았던 거죠. 전선을 새로 깔면 되지 않냐, 하실 수 있어요. 그게 안 됐습니다. 송전탑 세운다고 하면 그 동네 반대가 워낙 크거든요. 그 마음도 이해가 가고요. 그래서 몇 년씩 미뤄졌어요. 그럼 정부는 이번에 뭘 했을까요. 전선을 새로 깐 게 아닙니다. 규칙을 바꿨어요. 여기가 좀 흥미로운 대목이에요. 기존 규칙은 발전소가 만들 수 있는 최대치를 기준으로 자리를 배정했어요. 원전이나 석탄 발전소는 그게 맞아요. 항상 최대치로 돌리니까요. 그런데 태양광은 다르잖아요. 해가 제일 좋은 시간에도 설비 능력의 70~80% 정도고, 하루 평균으로 치면 10% 대예요. 열 칸 잡아놓고 실제로는 한두 칸만 쓰는 셈이죠. 그러니까 전선에는 여유가 있었던 거예요. 장부상으로만 꽉 차 있었던 거고요. 이번에 그 장부를 고친 겁니다. 전기가 정말 넘칠 때만 잠깐 끄면 되니까, 그 전까지는 더 받자는 거죠. 그 결과로 호남 지역이 실어 보낼 수 있는 전력이 지금보다 일곱 배 가까이… 아니, 정확히는 1.7배 정도로 늘어납니다. 37기가와트에서 64기가와트 수준으로요. 10월 1일부터 접속이 다시 열려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그동안 자리를 잡고 있던 사람들 얘기입니다. 호남권 해상풍력 사업자들이 2030년까지 쓸 자리를 미리 확보해뒀는데, 실제로 쓸 것 같은 건 5분의 1 정도밖에 안 된다는 거예요. 나머지는 일단 찜해둔 상태였고요. 정부는 그중 상당 부분을 회수해서 지금 당장 사업할 수 있는 곳에 나눠주겠다고 했어요. 합리적으로 들리죠. 그런데 해상풍력은 원래 준비에 오래 걸리는 사업이에요. 인허가 받는 데만 몇 년이고요. 자리를 미리 잡아두는 게 그쪽에선 당연한 일이었던 거죠. 그래서 누가 '허수'인지 가르는 기준이, 앞으로 계속 논쟁이 될 것 같아요. 하나만 기억하신다면요. 이번 대책은 전기를 더 만드는 이야기가 아니에요. 이미 깔린 길을 어떻게 더 알뜰하게 쓸까, 하는 이야기입니다. 대신 관리하는 쪽 일이 훨씬 늘어나요. 언제 끄고 언제 켤지를 실시간으로 계속 판단해야 하니까요. 한 전문가는 전력거래소와 한전의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다고 짚었어요. 사람도 시스템도 더 필요하다고요. 길을 넓히는 대신 신호등을 정교하게 만든 셈이죠. 그럼 신호등을 관리할 사람이 있어야 하잖아요. 그 준비가 같이 가는지가, 앞으로 볼 대목이겠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