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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12:20 · 팟캐스트

금융 | 포스코 우리금융 블록딜, 10년 들고 있던 지분을 하루 아침에 다 팔았다고? 🪙

취득가 대비 160% 이익 전략적 투자재원 확보 우선순위 우리금융 주가는 4% 하락세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10월 1일 아침에 벌어진 일로 시작해보려고 합니다. 장면 하나를 떠올려 보시겠어요. 10월 1일 아침, 시장이 열리기 직전입니다. 주식 시장은 아직 조용하죠. 그런데 그 짧은 틈에, 커다란 거래 하나가 조용히 끝나 있었습니다. 포스코그룹이 우리금융지주 주식을 전부 팔았습니다. 남김없이 전부요. 십 년 넘게 들고 있던 걸, 장 열리기 전 몇 분 사이에 정리한 겁니다. 이걸 블록딜이라고 부릅니다. 시간외대량매매라고도 하죠. 일반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그 창구가 아니라, 큰 기관들끼리 한 번에 뭉텅이로 넘기는 방식입니다. 왜 장 중에 안 팔까요. 생각해보면 당연합니다. 수천억 원어치를 일반 시장에 그냥 쏟아내면 주가가 그 자리에서 무너지거든요. 그러니까 조용히, 미리 사줄 사람을 찾아서, 열리기 전에 끝내는 겁니다. 그 대가로 포스코가 손에 쥔 돈이 6765억 원입니다. 오늘 기억하실 숫자는 이것 하나면 충분해요. 자, 여기서 포스코의 자리로 한번 가보죠. 원래 포스코홀딩스가 이 주식을 들고 있었어요. 그런데 2022년에 지주회사 체제로 바뀌면서 문제가 생겼습니다. 법적으로 일반 지주회사는 금융사 주식을 가질 수 없게 돼 있거든요. 그래서 계열사인 포스코로 넘겼습니다. 팔지는 않고, 집 안에서 방만 옮긴 거죠. 그러니까 이 주식, 꼭 갖고 싶어서 끝까지 쥐고 있던 게 아닙니다. 어떻게 보면 들고 있을 명분을 찾아가며 버텨온 자산이었어요. 그런데 올해 7월, 포스코홀딩스가 투자자들 앞에서 이런 말을 합니다. 지주회사 디스카운트를 풀고, 미래 성장에 쓸 돈을 마련해서 주주 가치를 높이겠다고요. 디스카운트라는 말이 조금 어렵게 들리실 수 있는데요. 쉽게 말하면 이렇습니다. 회사가 가진 걸 다 더해보면 분명 값이 나오는데, 시장은 그만큼 안 봐줘요. 저거 뭉쳐서 가지고만 있는 거 아니냐, 그렇게 보는 거죠. 그 눈초리를 벗으려면 방법이 하나입니다. 쓰지 않는 걸 정리하고, 쓸 데 쓰는 겁니다. 그래서 이게 이번 한 건으로 끝나는 이야기가 아니라는 점이 중요합니다. 최근에 포스코그룹은 다른 계열사 지분도 비슷하게 처리했어요. 조금 다른 방식으로요. 그렇게 마련한 돈이 조 단위입니다. 이번 6765억 원은 그 흐름 속의 한 조각이에요. 큰 회사가 짐을 덜고 있는 겁니다. 들고 있던 걸 정리해서 현금으로 바꾸고, 다음에 할 일에 붓겠다는 거죠. 그런데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포스코 쪽에서 보면 이건 성공한 거래입니다. 산 가격의 두 배 반 넘는 값으로 팔았으니까요. 숫자로는 흠잡을 데가 없죠. 문제는 같은 아침, 다른 쪽 풍경이 전혀 달랐다는 겁니다. 우리금융지주 주가가 떨어졌어요. 그날 오전에 5퍼센트 가까이 빠졌습니다. 어제까지 그 주식을 들고 있던 사람들은, 아침에 창을 열었더니 이유도 모르고 손실을 보고 있었던 거예요. 포스코가 뭘 잘못한 건 아닙니다. 자기 자산을 자기가 정리한 거고, 할인해서 팔았으니 사는 쪽도 그만큼 싸게 받은 거죠. 다 정해진 절차 안에서 벌어진 일입니다. 그런데도 결과는 이렇게 돼요. 한쪽은 십 년 전략을 완성하고, 한쪽은 아침에 숫자가 빨갛게 변한 걸 봅니다. 아무도 규칙을 어기지 않았는데 말이죠. 그게 저는 좀 오래 남았어요. 시장이 원래 그런 거라고 넘기기엔 뭔가 걸리잖아요. 하나만 남기고 싶습니다. 큰 주주가 지분을 전부 정리한다는 건, 그 회사가 나빠졌다는 뜻이 아닐 수도 있다는 겁니다. 파는 쪽 사정일 때가 훨씬 많아요. 돈이 필요했거나, 구조를 바꾸려는 중이거나. 그러니까 이런 소식을 보셨을 때, 누가 왜 팔았는지를 한 번 보시면 좋겠습니다. 팔렸다는 사실보다, 파는 사람의 사정이 더 많은 걸 말해주더라고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