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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08:32 · 팟캐스트

사회 | 라돈 매트리스 회수율, 244개 중 12개만 돌아왔다고? 🛏️

원안위 ‘결함 가공제품 현황’ 자료 10년간 회수 명령 사례 총 35건 침대·매트리스부터 이불까지 피부 밀착 제품들 다수 포함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10월 1일 기준으로, 오늘은 좀 오래된 이야기의 뒷면을 들여다보려고 합니다. 상상해봅시다 — 주말 아침, 안방 침대 매트리스를 들어 올려요. 밑면에 붙은 라벨을 찾습니다. 제조사 이름을 확인하고, 휴대폰으로 그 이름을 검색합니다. 2018년 봄에, 이걸 실제로 해본 사람들이 아주 많았습니다. 라돈 침대. 기억하시죠. 침대 매트리스에서 기준치를 넘는 방사성 물질이 나왔다는 소식이었어요. 그때 사람들이 왜 그렇게 놀랐냐면, 침대는 하루의 3분의 1을 피부에 맞대고 지내는 물건이거든요. 다른 어떤 소비재와도 다릅니다. 그래서 회수 명령이 내려졌습니다. 대진침대는 팔린 수보다 더 많이 걷어갔어요. 모델이 특정되기도 전에 선제적으로 수거에 나섰기 때문입니다. 뉴스는 거기서 끝났습니다. 해결된 것처럼 보였죠. 그런데 김남국 의원실이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받은 자료를 보면, 이야기가 거기서 안 끝납니다. 대진침대 말고도 회수 명령을 받은 침대·매트리스 업체가 넷 더 있었어요. 이 넷이 판 제품이 약 2천 개. 실제로 걷힌 건 열 개 중 셋 정도입니다. 한 업체는 244개를 팔았는데 12개를 걷었어요. 스무 개 중에 하나입니다. 어떤 업체는 서른세 개를 팔았는데, 한 개도 걷지 못했습니다. 저는 여기서 좀 걸렸어요. 숫자가 작잖아요. 244개, 33개. 뉴스가 되기엔 너무 작은 숫자죠. 대진침대는 7만 개였으니까요. 그런데 그 244개 중에 안 걷힌 232개는, 지금 누군가의 안방에 있습니다. 그 사람은 자기 침대가 회수 대상인 걸 모를 가능성이 아주 높아요. 침대만 그런 게 아닙니다. 베개가 있었어요. 2019년에 적발된 한 업체의 베개는 2만 3천 개가 팔렸습니다. 수거 실적, 없습니다. 영입니다. 다른 업체 베개는 2천 개가 좀 넘게 팔렸는데 다섯 개가 돌아왔어요. 이불, 토퍼, 전기매트도 비슷한 사정입니다. 침대는 이사할 때라도 눈에 들어옵니다. 베개는요. 베개를 버릴 때 제조사 이름을 확인하는 사람은 거의 없어요. 그냥 오래 썼으니 바꾸는 겁니다. 회수 대상이었다는 사실을 아무도 모르는 채로 사라지죠. 뒤집히는 대목이 하나 더 있습니다. 걷어온 제품들은 어디로 갔을까요. 정부가 2022년에 이걸 소각하려고 했어요. 그런데 석 달 만에 중단됐습니다. 소각장 인근 주민들이 반대했기 때문입니다. 그러니까, 나온 지 8년 된 제품들이 아직 지자체 어딘가에 쌓여 있는 겁니다. 처리 방안은 아직 논의 중이고요. 이 구도가 좀 이상하지 않나요. 걷는 것도 어렵고, 걷은 걸 없애는 것도 어렵습니다. 어느 쪽도 나쁜 마음으로 그러는 게 아니에요. 소각장 근처에 사는 사람 입장에선 당연한 반응이고, 베개를 그냥 버린 사람도 잘못한 게 없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문제는 어디로도 안 가고 그냥 흩어져 있게 됩니다. 오늘 하나만 남기고 싶은 건 이겁니다. 회수 명령은 뉴스가 되지만, 회수율은 뉴스가 안 됩니다. 명령이 내려진 순간에 사람들의 관심이 몰리고, 실제로 얼마나 걷혔는지는 몇 년 뒤 국회 자료로 조용히 확인되죠. 그 사이의 시간을 아무도 지켜보지 않습니다. 집에 오래 쓰는 침구가 있고 마음에 걸리신다면, 원자력안전위원회의 결함 가공제품 목록을 한번 확인해보실 수 있습니다. 생활방사선 관련 문의는 원자력안전위원회에서 받고 있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