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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10:12 · 팟캐스트

산업 |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 국내선, 주 541회에서 한 편도 안 늘어난다고? 🛫

장종태 의원 “운수권 추가 등 LCC 경쟁력 방안 필요”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10월 1일 기준으로 정리된 항공업계 이야기를 가져왔습니다. 두 달 뒤, 12월에 벌어질 일에 관한 겁니다. 상상해봅시다. 광주에 사는 분이 제주도에 가려고 합니다. 주말 아침 비행기를 알아봐요. 그런데 뜨는 편이 몇 개 안 됩니다. 남은 자리는 비싸고, 시간대는 영 애매하고. 결국 전날 밤에 떠나기로 합니다. 이게 지금 이야기는 아니에요. 다만 앞으로 이런 날이 더 자주 올 수 있다는 겁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이 12월에 하나가 됩니다. 두 회사가 각자 띄우던 비행기를 합치는 거죠. 그러면 당연히 뭔가 정리되고, 비는 자리는 채워지고, 그렇게 생각하기 쉽습니다. 국제선은 실제로 좀 늘었어요. 노선도 조금 추가되고, 주간 운항 횟수도 늘었습니다. 그런데 국내선은요. 통합 전이 열두 개 노선. 통합 후도 열두 개 노선. 운항 횟수도 똑같습니다. 한 편도 늘지 않았어요. 저는 이 대목이 좀 걸렸어요. 늘지도 않았지만, 줄지도 않았거든요. 그러니까 회사 입장에서는 약속을 어긴 게 아닙니다. 노선 없애지 않겠다고 했고, 실제로 안 없앴어요. 필요하면 늘리겠다고 했는데, 지금 계획상 필요하다고 판단된 곳이 없는 거죠. 여기까지는 한 회사의 사업 계획입니다. 그런데 공정거래위원회가 들어옵니다. 두 회사가 합치면 경쟁이 사라지는 노선이 있잖아요. 그래서 여덟 개 노선에 대해, 운항할 수 있는 시간대를 다른 항공사에 넘기라고 했습니다. 이걸 슬롯이라고 부릅니다. 공항에서 비행기를 띄우고 내릴 수 있는 시간 배분권이요. 말하자면 활주로 예약이죠. 여기서 뒤집히는 지점이 나옵니다. 내놓으라고 했는데, 가져갈 데가 없었습니다. 여덟 개 중에 실제로 넘어간 건 김포에서 제주, 제주에서 김포, 두 개뿐이에요. 광주와 제주 구간은 아예 공모를 했습니다. 받아갈 항공사 있냐고 물었죠. 신청한 곳이 한 곳도 없었습니다. 부산과 제주, 청주와 제주는 아직 공모도 시작하지 않았어요. 보통 이런 뉴스를 들으면 누가 욕심을 부렸나, 누가 약속을 안 지켰나를 찾게 되잖아요. 그런데 이 건은 그렇게 읽히지가 않습니다. 저비용항공사들 사정이 좋지 않아요. 기름값이 올랐고, 비행기 자체가 부족합니다. 띄울 비행기가 없는데 시간대를 받아봐야 쓸 수가 없거든요. 공짜로 준다고 해도 못 받는 상황인 거죠. 그러니까 자리는 비어 있는데, 앉을 사람이 없는 겁니다.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장종태 의원은 이 문제를 이렇게 짚었습니다. 통합사 공급은 안 늘고, 경쟁 항공사도 못 들어오면, 그 부담이 결국 이용객에게 간다고요. 슬롯을 내놓고 공모만 반복해서는 경쟁이 만들어지지 않는다는 지적이었어요. 제가 마음에 걸린 건 이 부분입니다. 제도는 작동했어요. 경쟁 제한이 우려되니 슬롯을 내놔라, 명령이 나왔고 이행됐습니다. 절차상 문제가 없어요. 그런데 결과적으로 광주에서 제주 가는 비행기는 늘지 않았습니다. 규칙을 지켰는데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 상황. 이걸 뭐라고 불러야 할지 저는 아직 모르겠어요. 그리고 하나 더. 국제선은 늘었고 국내선은 그대로라는 사실이요. 어느 쪽이 돈이 되는지는 숫자가 말해주고 있잖아요. 기업을 탓하자는 게 아닙니다. 다만 수익이 안 나는 구간을 누가 책임질 건지는, 기업한테 물을 질문이 아닌 것 같아요. 오늘 하나만 남기고 싶습니다. 이 이야기의 결말은 12월에 정해지지 않습니다. 부산과 청주 노선 공모가 어떻게 되는지, 저비용항공사들이 비행기를 확보하는지, 그걸 위해 어떤 지원이 붙는지. 그 뒤에 결정될 겁니다. 그러니까 12월 통합 뉴스가 쏟아질 때, 국제선 몇 개 늘었다는 숫자 옆에 국내선 열두 개 노선이 그대로였다는 사실도 같이 놓아두시면 좋겠습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