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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1 15:09 · 팟캐스트

산업 | 삼락열처리 매각, 매물로 나왔다는데 회사는 아니라고? 🔥

영업이익률 年 20~30% 수준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40년을 키운 회사를, 창업주는 왜 팔려고 했을까요. 그리고 왜 멈췄을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9월 30일, 자본시장 나침반 시그널에 실린 한 기사에서 시작해보겠습니다. 부산의 한 공장을 상상해보시겠어요. 쇳덩이를 불에 넣고, 꺼내고, 식힙니다. 1981년부터 그 일을 해온 회사가 있습니다. 삼락열처리. 창업주 신호강 대표가 세운 곳입니다. 열처리라는 말이 좀 낯설 수 있습니다. 쉽게 말하면 금속을 단단하게 만드는 일이에요. 자동차 부품, 선박 엔진, 항공기, 방산품. 금속이 들어가는 곳이라면 거의 다 거쳐야 하는 공정입니다. 이 회사가 특별한 이유가 하나 있습니다. 국내에서 유일하게 미국 지엠 본사에 다이캐스팅 금형 열처리업체로 등록돼 있습니다. 세계 최대 자동차 회사가 인정한 부산의 중소기업이라는 뜻이죠. 독일 공법도 국내에 처음 들여왔습니다. 염욕질화법이라고 부르는데, 그걸 가져다 국산화했어요. 창업주가 40년간 기술개발에 돈과 사람을 계속 넣어온 결과라고 기사는 전합니다. 그런데 9월 30일, 이 회사의 경영권이 매물로 나왔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지분은 창업주 아들인 신재영 대표가 절반을 갖고 있고, 창업주 신호강 대표 등이 나머지를 갖고 있습니다. 희망 가격은 지분 전체 기준으로 2천억 원 안팎이었다고 합니다. 여기서 잠깐 멈춰보겠습니다. 이 회사는 작년에 순이익 93억 원을 냈습니다. 매출은 420억 원이었어요. 100원을 벌면 20원에서 30원이 남는 구조입니다. 제조업에서 이런 수익률은 흔하지 않습니다. 돈을 못 벌어서 파는 게 아니라는 거죠. 그럼 왜일까요. 기사는 그 이유를 말하지 않습니다. 다만 투자은행 업계 관계자는 기술력을 바탕으로 고객사를 늘리면 기업가치가 더 올라갈 여지가 있어서 재무적 투자자들의 관심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봤습니다. 시장 자체도 커지고 있습니다. 시장조사기관 포춘 비즈니스 인사이트에 따르면 세계 열처리 시장은 2034년에 220조 원 규모까지 갈 것으로 전망됩니다. 전방 산업이 더 정교하고 단단한 소재를 원하기 때문이라는 분석입니다. 파는 쪽도, 사려는 쪽도 이유가 있어 보입니다. 다만 이야기가 여기서 끝나지 않습니다. 같은 날, 삼락열처리 관계자는 이렇게 말했습니다. 지분 매각을 검토했지만 현재로서는 진행하지 않기로 했다고요. 주관사가 정해졌고, 입찰이 임박했다는 이야기까지 나온 상황에서 나온 말입니다. 검토했다는 것은 인정했습니다. 다만 하지 않기로 했다는 겁니다. 현재로서는, 이라는 말이 붙어 있죠. 남는 질문은 여기입니다. 40년 된 회사를 창업주와 아들이 함께 들고 있을 때, 그 선택은 누구의 몫일까요. 기술을 쌓아온 사람과, 그 기술의 값을 받으려는 사람의 계산이 꼭 같을 이유는 없습니다. 그리고 또 하나. 부산의 뿌리 기업이라는 말이 기사에 나옵니다. 뿌리 산업은 눈에 잘 보이지 않습니다. 완성품에 이름이 남지 않으니까요. 그런 회사의 주인이 바뀔 때, 바뀌지 않을 때, 무엇이 달라지는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40년을 쌓은 기술 기업이 매물로 나왔다가, 같은 날 멈췄습니다.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었고, 사려는 사람이 없어서도 아니었습니다. 끝난 이야기가 아니라, 멈춘 이야기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