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10.08 12:04 · 팟캐스트
씨젠 3분기 영업이익 93% 늘어난다고? 유럽 휴가철인데 📈
3분기 매출 1296억, 영업익 186억 전망 유럽 영업일 감소, 분기 매출 성장세 주춤 비호흡기 진단 제품 매출 21% 성장 예상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진단키트 회사의 여름은 어떤 계절일까요. 매출이 줄어드는데, 이익은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면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10월 8일 기준으로 나온 증권사 보고서 하나를 들여다봅니다.
7월과 8월, 유럽의 병원과 검사실 풍경을 떠올려 보시겠어요. 의료진도 휴가를 갑니다. 검사를 의뢰하는 사람도 줄어듭니다. 주문서가 오지 않는 달이 생기는 거죠.
씨젠은 유럽 비중이 큰 회사입니다. 올해 상반기 매출에서 유럽이 차지한 비중이 30%를 넘었거든요. 세 건 중 한 건이 유럽에서 나온 셈입니다. 그러니 유럽의 여름 휴가가 그대로 분기 실적표에 찍힙니다.
공장은 멈추지 않습니다. 임대료도, 인건비도 그대로 나갑니다. 매출만 줄어드니 고정비 부담이 커집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런 이유로 3분기 수익성이 일시적으로 둔화될 것이라고 봤습니다.
그런데 숫자를 보면 조금 다른 이야기가 나옵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씨젠의 3분기 영업이익을 186억 원으로 전망했습니다.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93% 늘어난 수준입니다. 거의 두 배죠. 비수기인데 이익이 두 배 가까이 늘어난다는 겁니다.
이유는 제품 구성의 변화에 있습니다.
코로나 시기, 이 회사의 간판은 호흡기 진단이었습니다. 지금은 다릅니다. 인유두종바이러스, 성매개감염병 같은 비호흡기 진단 제품이 실적을 끌고 있다는 게 다올투자증권의 분석입니다.
이 제품들은 계절을 덜 탑니다. 겨울에 늘고 여름에 줄어드는 품목이 아니거든요. 다올투자증권은 3분기 비호흡기 진단 매출이 1년 전보다 21% 늘어날 것으로 봤습니다. 반면 호흡기 쪽은 소폭 줄어들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같은 회사의 두 제품군이 서로 반대 방향으로 움직이고 있다는 뜻입니다.
다만 다른 측면도 있습니다. 매출 자체는 올해 2분기보다 줄어듭니다. 성장세가 가팔랐던 직전 분기와 비교하면 매출과 영업이익 모두 뒷걸음입니다. 1년 전과 비교하면 좋아 보이고, 석 달 전과 비교하면 숨을 고르는 모습이죠.
어느 기준으로 보느냐에 따라 같은 분기가 다르게 읽힙니다.
주주환원도 눈에 띄는 대목입니다. 씨젠은 지난 8월 보유하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했습니다. 전체 주식의 10% 가까운 규모입니다. 소각은 주식 수를 영구히 줄이는 결정이라, 남은 주주의 지분 가치에 직접 영향을 줍니다.
다올투자증권은 이 점을 들어 코스닥 업종 내 최우수 밸류업 기업으로 판단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의견은 매수, 진단 업종 최선호 의견을 유지한다고 덧붙였습니다.
남는 질문은 여기입니다.
엔데믹 이후 낮아졌던 가동률이 다시 올라오면서 수익성이 개선되고 있다는 게 다올투자증권의 설명입니다. 그런데 이 흐름이 계절 요인을 완전히 상쇄할 만큼 단단한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3분기 전망은 어디까지나 증권사의 추정치고, 실제 실적은 발표를 기다려야 합니다.
신제품이 중장기 동력이 될 것이라는 평가도 마찬가지입니다. 어떤 제품이, 어느 시장에서, 얼마나 팔릴지는 숫자로 나와야 알 수 있는 일이죠.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매출이 줄어도 이익이 늘 수 있습니다. 무엇을 파느냐가 바뀌면요. 분기 숫자를 볼 때 총액만 보지 말고, 어떤 제품이 그 안에서 늘고 줄었는지 함께 보시면 흐름이 보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