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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10.08 09:05 · 팟캐스트

KB금융이 US뱅크보다 높다고? 설문 빼고 숫자만 봤더니

재무데이터로 500개사 순위 산정 KB금융, US뱅크·BBVA 등 앞서 카카오뱅크 11위·JB금융 47위

스크립트 (본문 텍스트)

은행 순위라는 게 보통 어떻게 정해질까요. 고객이 얼마나 만족했는지 물어보는 설문. 그게 익숙한 방식이죠. 그런데 설문을 아예 걷어내고 숫자만 놓고 줄을 세우면, 순위는 어떻게 바뀔까요.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입니다. 오늘은 10월 8일 기준으로, 지난달 9일 현지 시간에 공개된 글로벌 은행 평가 이야기를 해보겠습니다. 한 번 상상해보시겠어요. 해외 출장을 나가서 명함을 건넵니다. 한국 금융사 소속이라고 소개하면, 상대가 잠깐 멈추죠. 아, 삼성은 아는데. 그다음 질문이 잘 안 나옵니다. 제조업은 설명이 쉬운데 금융은 그렇지 않았거든요. 그래서 이런 평가가 나올 때마다 국내 금융사들은 늘 같은 자리에 있었습니다. 고객 만족도 조사. 설문 기반이죠. 나쁜 지표는 아닙니다. 다만 나라마다 기대 수준이 다르고, 응답하는 문화도 다릅니다. 숫자로 겨루는 자리는 아니었던 겁니다. 포브스가 올해 처음 다른 방식을 꺼냈습니다.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와 함께, 설문을 빼고 재무자료만 썼습니다. 수익성에 30퍼센트, 자금조달 안정성과 자산건전성에 각각 25퍼센트, 성장성에 20퍼센트. 89개국 500개 은행을 자산 규모에 따라 여섯 그룹으로 나눠 비교했습니다. 결과를 보면요. 가장 큰 그룹, 총자산 오천억 달러를 넘는 은행들 사이에서 케이비금융이 14위, 신한금융이 21위에 올랐습니다. 상위 25위 안에 둘이 나란히 들어간 겁니다. 그런데 이 순위가 어떤 자리인지는 옆에 누가 있는지를 봐야 알 수 있죠. 케이비금융 아래에 유에스뱅크, 스페인 비비브이에이, 중국건설은행이 있었습니다. 신한금융은 중국은행보다 앞섰고요. 제이피모건체이스는 5위, 웰스파고는 7위였습니다. 인터넷은행도 이름을 올렸습니다. 총자산 오백억에서 천억 달러 구간에서 카카오뱅크가 11위, 제이비금융이 47위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다른 측면도 짚어둘 필요가 있습니다. 이 평가는 올해 처음 나온 겁니다. 비교할 지난해 순위가 없죠. 한 해의 재무 성과를 찍은 사진이라고 보는 게 정확합니다. 흐름인지 한 시점인지는 아직 알 수 없습니다. 또 하나. 1위와 2위는 싱가포르 은행 두 곳이었습니다. 오씨비씨와 디비에스. 인도 에이치디에프씨은행과 중국 초상은행이 그 뒤를 이었죠. 상위권이 아시아 은행들로 채워졌다는 점은 따로 읽을 대목입니다. 실적 흐름 자체는 개선되는 쪽입니다. 케이비금융은 올 상반기 순이익이 3조 8846억 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보다 13퍼센트 넘게 늘었습니다. 반기 기준으로는 역대 최대입니다. 신한금융도 비슷한 폭으로 늘었고, 자산 대비 수익성을 보는 지표인 알오에이가 0.84퍼센트에서 0.87퍼센트로 올랐습니다. 그러면 남는 질문은 뭘까요. 숫자로는 어깨를 견줄 수준이 됐다는 평가가 나왔습니다. 금융계 관계자는 설문이 아니라 재무성과를 토대로 한 비교라는 점에 의미가 있다고 말했죠. 그런데 이 수익성이 어디서 왔는지, 해외에서도 같은 성적을 낼 수 있는지는 이번 평가가 답하지 않습니다. 정리하면, 오늘 핵심은 이겁니다. 설문을 빼고 숫자만 놓고 보니, 국내 금융사들이 세계 상위권에 있었습니다. 다만 그 순위는 올해 한 번 찍힌 사진이고, 다음 사진이 어떻게 나올지는 아직 모릅니다. 같은 뉴스, 네 가지 시선. AILENS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