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같은 이슈, 네 가지 시선
서울경제신문
2026.09.18 21:34

외국인이 주식을 샀다는 뉴스가 나왔다. 그런데 같은 달, 같은 투자자들이 채권에서는 13배 넘는 돈을 거둬갔다.

2026년 8월, 금융감독원이 외국인 투자 동향을 발표했다. 국내 상장주식 순매수 3,440억 원 — 올해 들어 처음 '사자'로 돌아선 달이다.

이 전환이 특별해 보이는 이유가 있다. 올해 1월부터 7개월 내내 외국인은 주식을 팔기만 했다. 8개월 만에 처음 방향이 바뀐 것이다.

그런데 '순매수 전환' 안을 들여다보면 방향이 갈린다. 코스피에서 1조 8,880억 원을 샀지만, 코스닥에서는 1조 5,450억 원을 팔았다. 두 흐름이 합쳐진 결과가 3,440억 원이다.

지역별로 보면 더 복잡하다. 미주 투자자들이 13조 4,000억 원을 사들였지만, 유럽·아시아·중동이 팔면서 대부분 상쇄됐다. 전체 순매수는 그 39분의 1 수준이다.

채권시장에서는 반대 그림이 펼쳐졌다. 단기채(1년 미만)에서 6조 3,000억 원이 빠져나가는 동안, 5년 이상 장기채에는 오히려 2조 1,000억 원이 들어왔다.

8월 한 달의 결산: 외국인의 채권 보유 잔액은 전월보다 5조 8,000억 원 줄어 330조 3,000억 원이 됐다. 주식 보유 비중은 국내 시가총액의 34.8%다.

'외국인 순매수 전환'이라는 헤드라인 하나로 전체를 읽기엔 이르다. 어느 시장에서, 어느 지역이, 주식과 채권 모두에서 어떻게 움직였는지를 함께 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