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선 하나 안 깔고, 호남 송전 용량이 72% 늘어납니다 🔌 "용량이 없어서 못 받아준다"는 말을 몇 년째 들어온 태양광 사업자들이 있습니다. 발전소는 다 지어놨는데 전력망에 연결할 자리가 없어서 전기를 팔 수 없었던 사람들입니다. 그런데 10월 1일부터 호남과 충청 일부 지역에서는 이 대기줄이 풀립니다. 새 송전선을 깐 건 아닙니다. 접속을 허용하는 기준 자체를 바꿨습니다.
◾ 10월 1일부터 접속이 열린다
기후에너지환경부는 9월 29일 이재명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전력망 혁신 대책'을 보고했습니다. 호남과 충청 일부 지역의 신규 태양광발전소가 10월 1일부터 광역 송전망에 접속할 수 있게 된다는 내용입니다. 핵심은 송배전선을 새로 증설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이미 깔려 있는 전력망을 어떻게 쓸지, 그 규칙을 손봤습니다.
◾ 지금까지는 '최대 성능'을 기준으로 거절했다
기존 방식은 이랬습니다. 태양광발전소가 배전망에 연결되려면, 그 발전소가 설비의 최대 성능으로 발전할 때를 가정해도 배전망이 감당할 수 있어야 했습니다. 이 기준을 정격 용량이라고 합니다. 문제는 태양광이 항상 최대치로 발전하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흐린 날도 있고 밤도 있습니다. 그런데도 최대치를 기준으로 계산해 거절했기 때문에, 실제로는 여유가 있는 전력망에도 "자리가 없다"는 답이 돌아왔습니다.
◾ 초과를 허용하고, 넘칠 때만 줄인다
바뀐 방식은 유연 접속입니다. 전력망 용량을 다소 초과하는 발전소도 일단 받아주되, 실제 발전량이 정격 용량을 넘어가는 순간에는 출력제어를 합니다. 출력제어란 발전량을 강제로 줄이는 조치입니다. 사업자 입장에서는 조건부 허가입니다. 접속은 되지만, 전기가 몰리는 시간대에는 덜 팔게 될 수 있습니다. 대신 몇 년을 대기하는 대신 지금 발전을 시작할 수 있습니다.
◾ 접속권만 쥐고 있던 사업자들에게서 회수한다
대책에는 접속권 재분배도 들어갑니다. 해상풍력처럼 실제 상업운전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리는 사업자들이 접속권을 먼저 확보해둔 경우가 있습니다. 정부는 이들을 허수 사업자로 보고 접속권을 대거 회수해, 당장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태양광 사업자에게 나눠주기로 했습니다. 접속 용량이 이미 포화한 송배전망과 변전소에는 에너지저장장치(ESS)를 설치합니다. 전기를 저장했다가 필요할 때 내보내는 장치로, 전력망이 받아들일 수 있는 발전소 수를 늘리는 역할을 합니다.
◾ 119GW에서 171GW로, 계산상으로는
정부는 이 방식을 쓰면 전력망 추가 건설 없이 2030년 기준 송전 용량을 기존 전망치 119GW에서 171GW까지 늘릴 수 있다고 봅니다. 52GW가 늘어나는 셈입니다. 호남만 보면 변화가 더 큽니다. 현재 37.3GW인 송전 용량이 64.2GW로, 약 72.1% 늘어난다는 계산입니다. 다만 이 수치는 정부 추산이며, 실제 접속 용량은 출력제어가 얼마나 자주 발생하는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호남·충청 일부 지역에서 태양광 접속을 기다리던 사업자라면, 10월 1일부터 신청 조건이 달라집니다. 다만 '유연 접속'으로 들어가면 출력제어가 전제이므로, 발전량을 100% 판매한다는 가정으로 수익을 계산해두면 어긋날 수 있습니다. 접속 가능 여부와 출력제어 적용 조건은 한국전력 관할 지사나 기후에너지환경부를 통해 확인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용량이 없다"는 답을 받아온 사업자들에게, 이번에 바뀐 것은 전선이 아니라 계산법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