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뢰 4발이 직경 4m 안에 몰려 있었습니다 🧭 "유실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강신철 국방부 장관이 9월 29일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한 답변입니다. DMZ 폭발 사고 현장에서 지뢰가 1발 더 나왔습니다. 그것도 2차 폭발 지점에서 뒤로 약 1m 떨어진 곳에서요. 이제 폭발 지점 직경 4m 안에 있던 지뢰는 최소 4발이 됐습니다. 숫자 하나가 늘어난 것이 아니라, 사고의 성격 자체가 달라진 순간입니다.
◾ 3발이 아니라 4발이었다
9월 30일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군과 유엔군사령부는 전날 육군 25사단 관할 DMZ에서 3일차 합동 현장조사를 진행했습니다. 여기서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로 추정되는 지뢰 1발이 추가로 발견됐습니다. 수지 반보병지뢰는 플라스틱으로 만든 대인용 지뢰로, 금속 탐지기로 찾아내기가 어렵습니다. 중요한 건 이 지뢰가 사고 당시 장병들이 봤다고 진술한 미폭발 지뢰와는 다른 지뢰로 평가됐다는 점입니다. 강 장관도 유용원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제가 알기로 그렇다. 3개가 아닌 4개"라고 답했습니다.
◾ 유실이라면 이렇게 모이지 않는다
그동안 군은 현장에 지뢰가 3발 있었다고 봤습니다. 폭발한 2발과 장병들이 목격한 미폭발 1발입니다. 여기에 1발이 더 붙으면서 계산이 달라졌습니다. 유 의원은 "폭발 지점 직경 4m 안에 지뢰 4개가 몰려 있었는데 유실돼서 이렇게 몰릴 수 있느냐"고 물었고, 강 장관은 "가능성이 적다"고 답했습니다. 지뢰가 비에 쓸려 내려오거나 흙과 함께 흘러온 것이라면, 4m라는 좁은 원 안에 4발이 나란히 있을 확률은 낮다는 뜻입니다.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이 "유실이 아니라 아예 심은 것으로 보인다"고 확인을 요청했을 때도 강 장관의 답은 같았습니다. "유실은 아닌 것으로 보입니다."
◾ 판단의 근거는 세 가지다
군 당국이 북한군 지뢰라고 보는 이유는 세 가지입니다. 첫째, 해당 지역에 우리 군이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없습니다. 둘째, 북한군이 인근 지역에 지뢰를 매설한 흔적이 2025년 9월에 이미 식별됐습니다. 셋째, 현장에서 발견된 물체가 북한군 수지 반보병지뢰로 추정됩니다. 북한군은 2023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지시에 따라 이듬해부터 군사분계선(MDL) 인근에서 요새화 작업을 해왔습니다. 강 장관은 "MDL 전방에 국경선 요새화를 위해 매설했다고 보여진다"며 "제일 먼저 지뢰를 매설하고 철책을 설치하는 등 국경선을 아예 요새화하는 작업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 그런데 최근에 심은 건 아니다
의도적 매설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서, 최근에 심었다는 뜻은 아닙니다. 군 당국의 판단은 그 반대입니다. 합동현장조사 태스크포스는 새로 발견된 지뢰가 매설된 지 적어도 1년 이상 지난 것으로 평가했습니다. 장병이 목격한 지뢰 위에도 흙과 나무뿌리가 덮여 있었습니다. 강 장관은 사고 현장의 지뢰가 2025년 9월 북한군이 일정한 간격으로 설치한 '지뢰열' 흔적과는 다르다고도 했습니다. 즉 우리 장병의 피해를 노려 최근에 매설했는지는 아직 추가 판단이 필요한 영역으로 남아 있습니다.
◾ 정전협정 위반, 그다음은 말하지 않았다
강 장관은 "정전협정 위반이 명백하고 이에 따라 책임이 북한에게 있다"고 규정했습니다. 정전협정은 1953년 체결된 한국전쟁 정전 협정으로, DMZ 내 군사 행동을 금지하는 국제 합의입니다. 강 장관은 "상응하는 조치를 해나갈 것"이며 "필요한 방책을 가지고 있고 단계적으로 시행해 나가겠다"고 밝혔습니다. 다만 구체적 내용에 대해서는 "여기서 다 말씀드리기에는 그것 또한 작전"이라며 말을 아꼈습니다. 같은 회의에서 다른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천 의원은 지뢰 폭발 사고 이후 국가안전보장회의가 소집되지 않은 점을 따졌습니다. 유영하 국민의힘 의원은 "부하 장병이 희생된 데 대해 자기 책임을 한 번도 얘기한 적이 없다"고 지적했고, 성일종 국민의힘 의원은 군 당국 인사들을 "정치 군인들"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강 장관은 은폐 의혹에 대해 "발표 지연이나 은폐는 전혀 없었다"고 해명했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지금 확정된 사실과 미확정인 사실을 구분하는 것입니다. 확정된 것은 현장에 지뢰가 최소 4발 있었고, 직경 4m 안에 몰려 있었으며, 유실 가능성은 낮고, 매설 시점은 1년 이상 지났다는 점입니다. 아직 판단이 남은 것은 북한군이 우리 장병을 노려 고의로 매설했는지, 그리고 정부가 예고한 '상응하는 조치'가 무엇인지입니다. 조사는 여전히 진행 중입니다. 3일차 조사에서 4번째 지뢰가 나온 것처럼, 숫자는 또 바뀔 수 있습니다. 직경 4m 안에서 무엇이 더 나오는지가 다음 국면을 정할 것입니다. 강 장관은 "명확한 원인을 철저히 규명해 국민께 투명하게 설명하겠다"고 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