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에 서류를 넣었고, 연말에 물건이 나옵니다 💉 강민종 휴메딕스 대표는 9월 29일 경기 성남시 판교 본사에서 서울경제신문과 만나 이렇게 말했습니다. "소비자들의 미충족 욕구가 통증 해소에 있다." 스킨부스터 얘기를 하면서 효과가 아니라 통증을 먼저 꺼낸 겁니다. 회사가 5월에 식품의약품안전처에 품목허가를 신청한 제품은 개발 프로젝트명 '벨피엔'. 4분기 허가, 연말 출시가 목표입니다.
◾ 아직 허가받지 않은 제품의 출시 날짜가 먼저 나왔다
2026년 9월 29일 인터뷰 기준으로, 휴메딕스는 올 5월 식약처에 '벨피엔'의 품목허가를 신청한 상태입니다. 허가는 4분기, 출시는 연말이 목표입니다. 즉 허가가 나오고 나서 출시 준비를 시작하는 게 아니라, 허가와 출시 사이에 몇 주 정도만 두고 일정을 짜놨다는 뜻입니다. 국내 생산부터 유통·판매까지 전 과정을 휴메딕스가 직접 맡습니다. 판매를 남에게 맡기지 않는다는 건, 그만큼 일정을 스스로 통제하겠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 꺼진 곳을 채우는 제품에서, 피부 상태를 바꾸는 제품으로
'벨피엔'은 폴리뉴클레오타이드와 히알루론산을 섞은 복합 제품입니다. 폴리뉴클레오타이드는 피부 조직 회복에 쓰이는 성분이고, 히알루론산은 피부 안으로 수분을 끌어당기는 성분입니다. 기존 필러는 주로 피부의 꺼진 부위를 채우는 데 초점을 맞췄습니다. 이 제품은 그 자리를 메우는 대신 피부 상태 개선과 재생을 겨냥합니다. 그래서 회사는 이걸 필러가 아니라 스킨부스터로 부릅니다. 같은 주사제인데 목적이 달라진 셈입니다.
◾ 효과 경쟁이 아니라 통증 경쟁으로 갔다
차별화 지점이 예상과 다릅니다. 더 잘 채워진다거나 더 오래간다는 얘기가 아닙니다. 강 대표가 꼽은 건 시술 통증과 시술 후 회복 부담이었습니다. "무균 공정을 적용해 불편을 개선하는 방향으로 개발했다"는 설명입니다. 피부 시술 시장에서 소비자가 실제로 망설이는 이유가 효과가 아니라 아픈 것과 붓는 것이라는 판단이 깔려 있습니다. 시술을 받고 나서 며칠을 어떻게 보내야 하는지가 구매 결정을 좌우한다는 뜻입니다.
◾ 국내 허가 자료를 쓸 수 있는 나라부터 먼저 간다
해외 진출 방식도 순서가 정해져 있습니다. 국내 허가 자료를 그대로 활용할 수 있는 국가부터 인허가를 추진하고, 현지 임상이 따로 필요한 시장은 별도로 대응합니다. 국가마다 인허가 정책이 다르기 때문에, 서류를 재활용할 수 있는 곳과 처음부터 시험을 다시 해야 하는 곳의 시간표가 완전히 다릅니다. 강 대표는 "브라질과 태국, 중국 등의 파트너와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기존 필러 제품은 태국·러시아 판매를 확대하고, 멕시코·페루·칠레에서 순차적으로 인허가를 진행합니다.
◾ 지금 회사를 끌고 있는 제품은 자체 개발품이 아니다
현재 휴메딕스의 성장을 이끄는 건 세포외기질 스킨부스터 '리투오'입니다. 세포외기질은 세포 주변 환경을 구성하는 생체 물질입니다. 그런데 이 제품은 엘앤씨바이오가 개발했고, 휴메딕스는 브랜드 권리를 갖고 국내에서 공동판매하는 구조입니다. 회사가 자체 개발품 출시를 서두르는 배경이 여기 있습니다. '리투오'도 제품군을 넓힙니다. 기존보다 입자가 작은 '리투오 파인'에 이어, 볼륨 회복 수요를 겨냥한 '리투오 V'를 연내 내놓습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연말에 나올 이 제품은 아직 식약처 허가를 받지 않았습니다. 4분기 허가가 목표일 뿐, 확정된 사실이 아닙니다. 피부 시술 제품을 고를 때 확인할 것은 브랜드 이름이나 성분 조합이 아니라 품목허가 여부입니다. 식약처 의약품안전나라에서 품목명으로 조회할 수 있습니다. 회사가 통증을 줄였다고 말한 부분도 자체 개발 방향에 대한 설명이며, 시술 결과는 개인마다 다릅니다. 5월에 서류를 넣고 연말 출시를 잡아둔 일정 — 그 사이에 허가 단계가 남아 있다는 걸 기억하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