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중소기업 140곳이 라스베이거스에 모인 이유 서울, 경기, 경북, 충북 소재 중소기업 140여 곳이 미국 라스베이거스로 날아갔습니다. 목적은 하나입니다. 월마트, 코스트코 같은 북미 대형 유통망과 직접 계약을 트는 것입니다. 지난 3월 같은 전시회에서 250만 달러 규모 독점 계약을 따낸 기업이 나온 뒤, 이번엔 규모를 키워 두 번째 도전에 나섰습니다.
중소기업중앙회는 2025년 8월 25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ASD 마켓 위크 2026'에 'K-굿즈 페어'를 열었습니다. 뷰티, 라이프스타일 등 150여 개 부스가 꾸려졌습니다. 참가 기업은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컨소시엄사업 기업, 노란우산공제 소상공인, 홈앤쇼핑 협력사, 각 지역 소재 중소기업까지 다양했습니다. 개막식에는 셸리 버클리 라스베이거스 시장, 소니 비누야 네바다주 아웃리치 디렉터 등 현지 주요 인사도 참석했습니다. 네바다주와 라스베이거스시는 한·미 비즈니스 협력 공로를 인정해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에게 감사장을 전달했습니다.
ASD 마켓 위크는 미국 소비재 업계의 대표 전시회입니다. 한국 기업의 참가 역사는 길지 않습니다. 그러나 스킨앤플러스 서현영 대표는 "지난 3월 처음 참가한 ASD 전시회에서 중남미 바이어와 250만 달러 규모의 독점 계약을 체결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6개월 만의 재참가입니다. 이번엔 월마트, 코스트코 등 북미 대형 유통망 진입을 목표로 삼았습니다.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은 "ASD 전시회 주최 측에서 한국 기업의 참가를 요청할 만큼 위상이 높아졌다"고 말했습니다.
대형 유통사 바이어를 직접 만나려면 전시 규모와 현지 네트워크가 필요합니다. 중소기업 한 곳이 독자적으로 감당하기 어려운 조건입니다. 이번 공동관은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컨소시엄사업, 중소기업중앙회, 미주한인상공회의소총연합회가 공동 주최하는 구조로 운영됐습니다. 신일특수금속 한영욱 대표는 "사전 온라인 미팅을 통해 전시 제품과 상담 전략을 미리 준비할 수 있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공동 출전이 개별 기업의 사전 준비와 현장 협상 모두를 뒷받침한 셈입니다.
현장 분위기는 우호적이었습니다. 미국 유통체인 '빌즈 디파트먼트' 엔젤 디렉터는 "한국 콘텐츠에 관심이 높아지면서 한국 제품을 찾는 수요도 많아지고 있다"며 "전시 기간 3일 동안 지켜보며 여러 제품에 대한 상담을 진행해볼 예정"이라고 말했습니다. 브라질 뷰티프로 바이어 미겔은 "디자인과 품질이 우수한 K-뷰티 제품에 관심이 있고, 중남미 시장에서도 해볼 만할 것 같아 샘플을 요청했다"고 했습니다. 관심 표명이 계약으로 이어질지는 전시 이후의 후속 협상에 달려 있습니다.
김기문 회장은 "최근 통상환경 불확실성이 심화되는 상황에서도 K-뷰티와 K-푸드는 큰 인기를 끌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한영욱 신일특수금속 대표는 "연락이 끊겼던 멕시코 바이어를 이번 전시회에서 다시 만나 추가 계약 논의를 빠르게 진행할 수 있었다"고 밝혔습니다. 기존 바이어 복원과 신규 바이어 발굴이 동시에 이뤄진 사례입니다. 김기문 회장은 "저출산·고령화 시대에 중소기업의 해외 진출은 이제 필수"라며 이번 페어가 북중미 시장 진출의 실질적인 수출 플랫폼이 되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 수출컨소시엄사업은 중소기업이 공동으로 해외 마케팅 비용을 분담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입니다. 이번 ASD 참가 기업 상당수가 이 사업을 통해 라스베이거스까지 올 수 있었습니다. 해외 전시 참가를 검토 중인 중소기업이라면 중소벤처기업부(☎ 1357) 또는 중소기업중앙회(www.kbiz.or.kr)에서 수출컨소시엄사업 참가 조건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라스베이거스 한국관의 문은 개막식 당일 열렸지만, 계약서에 도장이 찍히는 건 그 이후의 이야기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