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가 말한 "메모리 부족", 삼성·SK하이닉스가 그 병목이다 삼성전자 주가가 프리마켓에서 3%대, SK하이닉스가 4%대 오르고 있습니다. 단순한 반등이 아닙니다. 엔비디아 CFO가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가 AI 인프라의 핵심 병목"이라고 직접 지목한 직후의 움직임입니다. 메모리 시장을 지배하는 두 회사에 대한 수요 가시성이 공개적으로 확인된 셈입니다. 이 흐름이 어디서 비롯됐는지, 구조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 짚어봅니다.
엔비디아는 2025 회계연도 2분기 매출로 962억 2000만 달러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106% 증가한 수치입니다. 시장 전망치였던 921억 7000만 달러를 40억 달러 이상 웃돌았고, 13분기 연속으로 분기 최대 매출 기록을 갈아치웠습니다. AI 칩셋 수요를 보여주는 데이터센터 부문 매출은 8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17% 뛰었습니다.
실적 자체보다 시장이 더 주목한 것은 차기 회계연도 전망이었습니다. 엔비디아는 콘퍼런스콜에서 내년 매출 증가율을 약 70%로 제시했습니다. 월가 컨센서스는 40%대 중반이었습니다. 공급망 제약을 전제로 한 수치임에도 이를 크게 웃돈 전망을 자신 있게 내놨습니다. 정규장에서 1.59% 하락했던 엔비디아 주가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4%대 급등으로 전환됐습니다.
콜레트 크레스 엔비디아 CFO는 콘퍼런스콜에서 메모리 공급 제약을 명확히 언급했습니다. "메모리 가격 인상 폭이 예상치를 크게 상회했고 내년에는 추가 상승할 것"이라며, "메모리 부족은 AI 인프라 구축 수요 급증의 결과이고, 적어도 2028 회계연도 말까지 병목 현상이 지속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 AI 칩과 메모리를 고속으로 연결하는 핵심 부품)와 서버용 D램 시장에서 국내 제조사의 협상력이 장기간 유지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 시장의 양대 공급자입니다.
엔비디아 실적이 발표된 날 정규장은 기대와 다른 흐름을 보였습니다. 다우존스지수는 0.21%, S&P500은 0.02%, 나스닥은 0.08% 하락하며 약보합 마감했습니다. 발표를 앞두고 시장이 관망세를 유지했기 때문입니다. 미국 7월 근원 PCE 가격지수가 3.3%로 예상치에 부합하며 인플레이션 우려를 덜었지만, 정규장 분위기를 바꾸지는 못했습니다. 반전은 장 마감 이후 실적 공개와 함께 나타났습니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메모리 수요 가시성과 가격 협상력이 확인되면서 반도체 업종 투자심리가 본격적인 호전 국면에 진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반도체 수급 집중 이후 실적 개선 가시성이 높은 에너지, 기계 등 업종으로의 순환매 가능성을 열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습니다. 시장의 관심은 28일 케빈 워시 연방준비제도 의장의 잭슨홀 연설로 이동하고 있습니다. 연준 통화정책 방향이 이번 반도체 랠리의 지속 여부에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엔비디아 CFO는 메모리 병목이 "적어도 2028 회계연도 말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시점을 명시했습니다. 단기 실적 이벤트가 아니라, 3년 이상의 수요 구조에 대한 발언입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프리마켓 상승은 오늘 하루의 반응이지만, 그 근거로 제시된 공급 부족과 가격 상승 전망은 중장기 흐름 위에 놓여 있습니다. 기업 공시와 콘퍼런스콜 전문은 엔비디아 투자자관계(IR)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삼성전자 개장 전 3%대 상승, SK하이닉스 4%대 상승 — 이 수치가 엔비디아의 말 한 마디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기억해두면 좋겠습니다.
![엔비디아 “메모리가 핵심 병목”…삼전·닉스 프리마켓 2~3% 상승 [코주부]](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27/news-p.v1.20260827.47aa8f6467f54698953c330c16577200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