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멘트 수요는 30년 전 수준인데, 주가는 왜 올랐나 착공 면적이 9% 늘었다. 주택만 보면 14.4% 증가했다. 그 숫자가 7월 한 달, 시멘트 4개 종목을 10% 넘게 끌어올렸다. 시멘트 내수 출하량은 올해 3600만 톤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 1990년대 초 수준이다. 수요는 바닥인데 주가가 오른다 — 이 간극에 무언가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7월 한 달(27일 기준) 아세아시멘트는 18.54%, 한일시멘트는 17.48%, 삼표시멘트는 12.13%, 성신양회는 11.94% 상승했다. 4개 종목 모두 이달 17거래일 가운데 10거래일 이상 올랐다. 단발 급등이 아니라 한 달 내내 방향이 유지된 셈이다. 건설주 반등과 맞물려 건자재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가 회복된 흐름이다.
올 상반기 건축 착공 면적은 4004만 ㎡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9.0% 늘었다. 주택 착공은 11만 8005가구로 14.4% 증가했다. 착공 직후 바로 시멘트가 쓰이지는 않는다. 토공사와 기초공사를 거친 뒤에야 시멘트 투입이 본격화된다. 상반기 착공 증가가 하반기 출하량 회복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기대를 주가가 먼저 반영했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8월 13일 정부가 발표한 주택 공급 대책은 공공택지 지구 발표부터 착공까지 걸리는 기간을 평균 68개월에서 37개월로 단축하는 내용을 담았다. 수도권 착공 물량 확대에 초점을 맞췄다. 3600만 톤으로 예상되는 올해 내수 출하량이 수요 저점이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 것도 이 대책 발표 이후다. 다만 대책이 실제 착공으로 연결되기까지는 시차가 있다.
원·달러 환율 하락은 수입 유연탄 가격 상승 부담을 일부 상쇄한다. 올해 업계 설비투자 계획은 4297억 원이다. 이 가운데 에너지 절약·환경·안전·유지 보수 관련 투자가 3844억 원으로 전체의 89.5%를 차지한다. 생산 능력 확장이 아니라 원가 구조 개선에 집중하고 있다는 뜻이다. 수요가 회복되기 전에 비용 체질을 바꾸는 작업이 먼저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류태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출하량이 늘면 가동률 상승에 따른 고정비 부담 완화와 대체 연료 확대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시멘트 산업은 고정비 비중이 높다. 공장을 세워두면 적자가 나고, 가동률이 일정 수준을 넘으면 수익이 빠르게 개선되는 구조다. 출하량 회복이 관건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다만 이 전망은 유진투자증권의 분석이며, 실제 업황 회복 시점은 착공 물량의 실현 여부에 달려 있다.
주가는 올랐지만 시멘트 수요 자체가 회복된 것은 아직 아닙니다. 올해 내수 출하량은 3600만 톤 예상으로, 실제 물량 회복은 상반기 착공 물량이 공사 단계로 넘어가는 하반기 이후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착공 증가와 정부 대책이 실제 출하량으로 이어지는지 여부가 이 업종의 방향을 가르는 지점입니다. 리드에서 언급한 간극 — 수요는 30년 전 수준인데 주가는 오른다 — 은 아직 메워지지 않았습니다. 주가는 기대를 반영했고, 현실은 그 기대를 따라가는 중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