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합원 66%가 파업권을 쥐었다, HD현대중공업 노사가 다시 담판에 앉는다 투표 용지 8127장 중 5379장이 찬성표였습니다. 재적 대비 66.18%입니다. HD현대중공업 노동조합이 합법적인 파업권을 확보했습니다. 6월부터 17차례 교섭 테이블에 앉았지만 이견은 좁혀지지 않았고, 중앙노동위원회 조정도 두 차례 회의 끝에 결론을 내지 못했습니다. 이번이 처음 있는 일이 아닙니다 — 조선업 성수기마다 반복돼온 구조입니다.
27일 전국금속노동조합 HD현대중공업지부가 쟁의행위 찬반투표 결과를 공개했습니다. 대상 조합원 8127명 중 5607명이 참여했고, 찬성 5379명·반대 219명·기권 9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재적 인원 기준 찬성률은 66.18%입니다. 이 결과로 노조는 법적으로 유효한 파업 실행 권한을 갖게 됐습니다. 파업권은 확보됐지만, 실제 행사 여부는 다음 달 1일 18차 본교섭 결과에 달려 있습니다.
노사가 처음 마주 앉은 건 올해 6월 상견례였습니다. 이후 17차례에 걸쳐 교섭을 이어왔지만 합의에 이르지 못했습니다. 노조가 중앙노동위원회에 쟁의조정을 신청했고, 중노위는 두 차례 회의를 열었으나 역시 결렬됐습니다. 현재 다음 달 1일 18차 본교섭이 예정돼 있습니다. 본교섭이 또 결렬될 경우 노조는 부분 파업을 시작하고, 이후 집중 교섭에서도 평행선이 이어지면 전면 총파업으로 전환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노사 갈등의 핵심은 임금 인상폭과 성과 배분 방식입니다. 노조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과 상여금 100% 인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영업이익의 최소 30%를 성과급으로 배분하는 제도화를 함께 요구했습니다. HD현대삼호 노조도 같은 수준, 영업이익 30%의 성과급 제도화를 주장하고 있습니다. 사측은 업황 변동성과 투자 부담을 이유로 수용이 어렵다는 입장입니다. 두 조선소 요구안을 동시에 받아들이면 HD현대가 마련해야 할 성과급 재원은 총 1조 원 수준입니다.
조선업은 지금 수주 호황입니다. 그럼에도 사측이 성과급 요구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하는 이유는 업황 변동성 때문입니다. 수주는 지금 많지만, 실제 매출과 이익은 수년에 걸쳐 인식되는 구조입니다. 한꺼번에 1조 원을 성과급 재원으로 확보하면 설비 투자나 미래 대응 여력이 줄어든다는 게 사측 논리입니다. 노조 쪽에서는 반대로, 지금 이익이 났을 때 나눠야 한다는 입장입니다. 어느 시점을 기준으로 '성과'를 측정하느냐를 두고 양측의 셈법 자체가 다릅니다.
HD현대중공업 사측은 이날 "노사 간 입장 차를 좁히기 위해 교섭에 성실히 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구체적인 대안 수치는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파업권 확보 이후에도 18차 본교섭에 참여하겠다는 입장입니다. 양측 모두 대화 의지를 표명했지만, 성과급 배분 구조라는 핵심 쟁점에서는 아직 거리가 있습니다.
지금 벌어지는 일의 핵심 숫자는 '1조 원'입니다. HD현대중공업과 HD현대삼호 두 곳의 노조가 각각 영업이익 30% 성과급 배분을 요구할 경우, 사측이 준비해야 할 재원 규모가 합산 1조 원에 달한다는 것입니다. 이 숫자가 합의를 가로막는 핵심 장벽입니다. 다음 달 1일 18차 본교섭에서 이 간격이 얼마나 좁혀지느냐가 파업 여부를 결정합니다. 6월 상견례부터 시작된 이 협상은, 이제 마지막 단계에 서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