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고액 자산가 7500명, 삼성전자를 두 달째 팔고 있다 SK하이닉스 주가가 급등하던 시기, 일부 투자자들은 삼성전자도 비슷한 결단을 내릴 것이라 기대했습니다. 그러나 이달 초고액 자산가들의 선택은 반대 방향이었습니다. 금융자산 30억 원 이상인 이들이 가장 많이 판 종목은 삼성전자였고, 이는 두 달 연속입니다.
서울경제신문이 A 증권사에 의뢰해 초고액 자산가 7500명의 매매 내역을 분석한 결과, 이달(1~24일 기준) 삼성전자 순매도 금액은 913억 3745만 원이었습니다. 지난달 757억 4517만 원에 이어 두 달 연속 순매도 1위입니다. 순매도 금액이 한 달 사이 156억 원가량 늘었습니다. 같은 기간 LIG디펜스앤에어로스페이스(213억 8000만 원),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157억 원), BGF리테일(119억 8000만 원), 셀트리온(83억 1000만 원)이 뒤를 이었습니다.
삼성전자는 이달 21일 사상 최대 규모인 최대 110조 원 규모의 주주환원 시행 방안을 의결했습니다. 올 3분기 정규 분기 배당을 포함해 약 30조 원의 현금 배당을 시행하는 것은 확정했지만, 나머지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발표 이후 즉각적인 주가 상승은 나타나지 않았습니다. 27일 종가는 전 거래일 대비 1.72% 오른 26만 6000원이었습니다.
SK하이닉스는 주주환원 계획 발표 당시 즉각적인 실행 방침까지 함께 내놓았습니다. 삼성전자의 이번 발표는 총규모는 크지만 핵심 내용을 두 달 뒤로 미뤘습니다. 투자자 입장에서는 당장 포트폴리오에 반영할 근거가 부족한 상황입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주주환원 정책 발표 이후 시장 반응을 고려한 포트폴리오 조정이 일부 이뤄졌다고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한 달 전만 해도 초고액 자산가들의 순매수 상위 5개 종목 중 4개는 레버리지 ETF였습니다. KODEX SK하이닉스단일종목레버리지를 501억 2211만 원, KODEX 레버리지를 461억 8310만 원어치 사들였습니다. 이달에는 순매수 상위 5개 종목에 레버리지 상품이 하나도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단일 종목 레버리지 ETF 출시 이후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자 단기 차익을 실현하고 포트폴리오를 정리한 것으로 분석됩니다.
이달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SK하이닉스였습니다. 순매수 금액은 1221억 1000만 원으로, 지난달에는 383억 3927만 원을 순매도한 종목이었습니다. 한 달 사이 방향이 완전히 바뀐 것입니다. 삼성전자우 (316억 8000만 원), 삼성SDI(118억 3000만 원), HMM(98억 9000만 원), 코스맥스(77억 9000만 원)가 그 뒤를 이었습니다. 증권사 관계자는 "반도체주에 대한 매수 움직임이 꺾였다고 판단하기보다 일부 초고액 자산가들이 시세 차익을 실현한 것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삼성전자 주주환원의 구체적인 내용은 10월 말 이사회에서 확정될 예정입니다. 총 규모(최대 110조 원)는 공개됐지만 자사주 매입·소각 비율, 배당 확대 일정 등 세부 조건은 아직 발표되지 않았습니다. 주주라면 10월 이사회 결과를 확인한 뒤 실질적인 환원 내용을 점검하는 것이 순서입니다. 두 달째 초고액 자산가들이 삼성전자를 팔고 있는 이유 중 하나도, 그 내용을 아직 아무도 모른다는 데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