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장이 다시 차오르고 있다, 메가박스는 어떻게 될까 올해 1월, '왕과 사는 남자'가 개봉됐습니다. 이 영화는 최종 1690만 명 이상을 동원해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이름을 올렸습니다. 단일 흥행 성과가 아닙니다. 올해 1~7월 전국 극장 매출은 6929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6% 늘었습니다. 코로나19 이후 몇 년간 비어 있던 좌석이 다시 채워지는 흐름이 수치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멀티플렉스 3사(CJ CGV·롯데시네마·메가박스)의 올 상반기 실적은 공통적으로 개선됐습니다. CJ CGV는 매출 1조 1673억 원, 영업이익 202억 원을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대비 매출은 13.86%, 영업이익은 312% 증가한 수치입니다. 롯데시네마를 운영하는 롯데컬처웍스는 매출 2308억 원, 영업손실 58억 원이었습니다.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166억 원에서 손실 폭이 크게 줄었습니다. 올 2분기에 재고작 관련 일회성 손실 137억 원을 반영했음을 감안하면, 실질적으로는 분기 기준 흑자 전환에 가까운 성과입니다. 회생절차 중인 메가박스중앙도 같은 방향입니다. 매출 1159억 원, 영업손실 41억 원으로, 지난해 상반기 영업손실 188억 원과 비교하면 적자 규모가 크게 줄었습니다.
8월 초 개봉한 '오디세이'는 8월 30일 기준 886만 명을 동원해 9월 중 1000만 관객 달성이 확실시됩니다. 같은 날 '스파이더맨 : 브랜드 뉴 데이'도 854만 명으로, 연내 1000만 고지 등극이 가능할 것으로 관측됩니다. 두 영화가 동시에 1000만을 넘는다면, 한 해에 1000만 영화가 세 편 나오는 셈입니다. 여기에 추석 연휴를 앞두고 '암살자들', '타짜 : 벨제붑의 노래', '인턴' 등 한국 영화 기대작들이 줄줄이 개봉 예정입니다. 영화진흥위원회 집계 기준 1~7월 누적 관객은 6786만 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1% 증가했습니다. 하반기 흥행작이 더해지면 연간 관객 수는 한층 더 오를 수 있습니다.
극장 산업의 구조적 문제는 코로나19 이전부터 있었습니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플랫폼이 성장하면서 넷플릭스 등으로 이동한 관객층이 두꺼워졌습니다. 팬데믹은 그 흐름을 가속했습니다. 극장에 가지 않아도 집에서 신작을 볼 수 있는 환경이 정착됐기 때문입니다. 올해 흐름이 달라진 배경에는 극장 전용 콘텐츠의 흥행 증명이 있습니다. '왕과 사는 남자'처럼 극장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대형 작품이 실제로 관객을 끌어모은 사례가 나오면서, 멀티플렉스 업계가 비교적 안정적인 관람객 수요를 확보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CJ CGV는 자회사 4DFLEX를 통해 최근 국민성장펀드로부터 22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습니다.
메가박스중앙은 현재 법원 회생절차를 밟고 있습니다. 중앙홀딩스·콘텐트리중앙· 중앙피앤아이·메가박스중앙 4개사는 6월 말, JTBC는 8월 말 회생절차가 각각 개시됐습니다. 부채 규모가 크다는 점에서 단순한 실적 개선만으로 상황이 바뀌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극장 산업의 회복이 구체적으로 확인되면서 투자자들의 계산도 달라질 수 있다는 시각이 나옵니다. 지난해에도 롯데컬처웍스와 메가박스의 합병 후 투자 유치가 추진됐고, 일부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심도 있게 논의한 적 있습니다. 당시는 극장 업황 부진으로 협상이 진전되지 못했습니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일부 자문사들을 중심으로 회생계획안 제출 전 잠재적 인수자와 메가박스를 연결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회생 전문가들은 인가 전 인수합병(M&A)이나 롯데시네마와의 합병, 신규 투자 유치 논의가 재개될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시장에서는 메가박스중앙이 회생절차 과정에서 인건비·임대료 감면 등 구조조정에 성공할 경우 투자 유치 논의가 다시 속도를 낼 수 있다고 봅니다. 흥행 환경이 뒷받침된 지금이, 협상 테이블이 다시 열릴 가능성이 가장 높은 시점이라는 판단입니다.
메가박스의 향방은 회생계획안 제출 시점 전후로 가시화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회생절차 관련 일정과 진행 상황은 서울회생법원 사건 검색 시스템(https://slb.scourt.go.kr)에서 사건번호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올해 1월, 1690만 명이 극장을 찾았습니다. 그 숫자가 업계의 셈법을 바꾸고 있습니다.
![극장가 온기에…메가박스, 회생 인가전 M&A 부상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8/31/news-p.v1.20260831.585a18861de948039b1bbfe4b5bfd375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