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BM 한 개에 7만 6천 원 — 석 달 만에 두 배가 됐습니다 7월 말, HBM 한 개의 평균 수출가가 76.13달러를 기록했습니다. 1분기 평균(40.94달러)과 비교하면 반년이 채 안 돼 86% 올랐습니다. 이 가격 급등은 특정 기업의 사정이 아닙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동시에 생산 거점을 재편하고 있는 구조적 전환점입니다.
무역협회에 따르면 7월 말 기준 HBM 평균 수출가는 76.13달러입니다. 전월 대비 9.5% 오른 수치이며, 사상 처음으로 70달러를 넘어섰습니다. 수출액은 100억 8584만 달러(약 13조 8065억 원)로 6월(126억 8218만 달러)보다 20.4% 줄었습니다. 수출 물량이 1억 3247만 개로 27.3% 감소한 영향입니다. 물량은 줄었지만 단가는 오히려 올랐습니다.
가격 상승은 이번 달에 갑자기 시작된 게 아닙니다. 1분기 평균 수출가는 40.94달러였습니다. HBM4 공급이 시작된 2분기에 60.22달러로 47% 뛰었고, 7월에 다시 76달러 선을 넘었습니다. 3개월 단위로 끊으면 40 → 60 → 76달러, 계단식 급등입니다. 무역협회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반도체는 생산되는 즉시 모두 수출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HBM은 D램 칩을 수직으로 쌓아 만듭니다. HBM4 생산이 늘어날수록 같은 D램 원판을 두고 경쟁이 벌어집니다. 7월 범용 D램 평균 수출가는 22.9달러로, 전월보다 24.3% 급등했습니다. HBM 단가와 범용 D램 단가가 동시에 오른 것은 공급 여력이 한쪽으로 쏠리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생산능력을 단기간에 늘리기 어려워 당분간 단가가 높아질 수밖에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요가 오르면 공급을 늘리면 됩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도 그렇게 하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평택캠퍼스의 파운드리(반도체 위탁 생산) 라인을 메모리 생산 시설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 중입니다. SK하이닉스는 일본에 반도체 합작공장 설립을 검토하고 있으며, 일본 반도체 소재·부품·장비 업체 인수도 살펴보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그러나 반도체 공장은 짓는 데 수년이 걸립니다. 기존 라인을 전환하는 데도 수개월의 셧다운이 필요합니다. 단기 공급 확대는 구조적으로 제한돼 있습니다.
빅테크 입장에서는 비용 부담입니다. 엔비디아의 차세대 AI 가속기 '베라 루빈'에 HBM4가 탑재되는데, 메모리 단가 상승은 가속기 원가를 끌어올립니다. 반면 삼성전자·SK하이닉스 입장에서는 수익성 개선 국면입니다. 물량이 줄어도 단가가 올라 매출 총액이 유지됩니다. 도원빈 수석연구원은 이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HBM 가격 상승은 범용 D램 가격도 함께 올립니다. PC나 서버용 D램 가격이 7월에 24.3% 급등한 것이 그 결과입니다. 기업 IT 구매 담당자라면 D램·SSD 수급 계획을 앞당겨 검토할 시점입니다. 메모리 가격 동향은 무역협회(kita.net) 수출입 통계에서 월별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7월 말, HBM 한 개 가격은 76달러를 넘었습니다. 그리고 그 여파는 범용 메모리 시장까지 번졌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