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가 뉴욕에서 외국인 투자자를 직접 만난다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뉴욕으로 날아가 기관투자가 약 20곳 앞에 섰습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를 불러 모아 한국 자본시장의 제도 개선 방향을 설명하는 자리입니다. 외국인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들어오기 어렵다는 지적은 어제오늘 일이 아닙니다. 거래소가 직접 해외로 나간 것은 그 반응입니다.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은 9월 3일 뉴욕에서 '코리아 익스체인지 글로벌 로드쇼 인 뉴욕'을 열었습니다. 한국거래소와 뱅크오브아메리카(BofA)증권이 공동으로 마련한 행사입니다. 글로벌 자산운용사와 헤지펀드 등 기관투자가 약 20곳이 참석했습니다. 정부와 거래소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제도 개선 내용과 외국인 투자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방안을 설명하는 자리였습니다. 해외 투자자의 의견을 직접 듣는 시간도 별도로 마련했습니다.
이사장은 뉴욕 일정에 앞서 실리콘밸리 기술기업도 찾았습니다. 미국 시장 진출과 자금조달 경험, 현지 투자 환경에 대한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인공지능(AI)을 비롯한 첨단기술 산업 동향을 살펴보는 것이 목적이었습니다. 한국 시장에 상장하려는 기술기업 또는 이미 상장한 기업들에게 미국 투자자와 현장이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파악하기 위한 행보입니다.
같은 날 한국거래소는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시장 운영·인프라 분야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맺었습니다. 핵심은 경험 공유입니다. NYSE는 이미 거래시간 연장과 결제주기 단축(T+1, 거래 다음날 결제가 완료되는 방식)을 도입한 거래소입니다. 한국도 두 제도의 도입을 검토하고 있어, 먼저 시행한 거래소의 경험이 실질적인 참고가 될 수 있습니다. 필요하면 공동협의회를 구성해 논의를 이어가기로 했습니다.
한국 자본시장에는 이미 다양한 외국인 투자 허용 제도가 있습니다. 그런데도 글로벌 지수 편입이나 외국인 투자 비중에서 한국 시장의 위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가 이어졌습니다. 거래 가능 시간이 상대적으로 짧고, 결제 주기가 길어 글로벌 기준과 맞지 않는다는 지적이 반복됐습니다. 이번 MOU는 그 구체적인 간극을 좁히기 위한 통로를 만들었다는 의미가 있습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해외 투자자들의 관심이 확대되고 있는 만큼 외국인 투자 접근성 제고와 자본시장 선진화를 위한 제도 개선 노력을 지속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거래소 측은 이번 로드쇼를 통해 해외 투자자의 의견을 직접 청취하고 제도 개선에 반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거래시간 연장과 T+1 결제 도입은 국내에서도 논의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이번 NYSE와의 협력이 그 논의에 실질적인 근거를 제공하게 됩니다.
한국 주식시장에 투자하는 외국인에게 가장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변화는 결제주기 단축입니다. T+1이 도입되면 거래 다음 날 결제가 끝나 자금 운용의 효율이 높아집니다. 국내 개인 투자자에게는 당장의 변화보다 외국인 자금 유입 환경이 개선될 수 있다는 점이 중장기적으로 영향을 미칩니다. 제도 도입 일정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습니다. 한국거래소 공식 채널(krx.co.kr)에서 관련 공지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뉴욕 로드쇼장에서 시작된 대화가 국내 시장 구조를 바꿀 수 있는 긴 과정의 첫 단계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