된장·간장·고추장, 가격이 왜 같이 올랐을까 지난해 고추장 한 통을 살 때 주요 브랜드의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고 느낀 적이 있다면, 공정거래위원회도 같은 의문을 품었습니다. 공정위는 9월 1일부터 국내 주요 장류 업체 5곳을 상대로 현장조사에 착수했습니다. 이번 조사는 혼자 시작된 것이 아닙니다. 설탕·밀가루·전분에 이어 이번엔 된장·고추장·간장, 즉 매끼 식탁에 오르는 장류로 감시망이 확대됐습니다.
공정위가 현장조사에 들어간 곳은 CJ제일제당, 대상, 샘표, 풀무원, 사조대림 5개사입니다. 국내 장류 시장 주요 판매업체가 망라된 셈입니다. 공정위는 각 회사에 조사관을 직접 파견해 고추장·간장 등 주요 장류 제품의 가격 결정 과정과 거래 조건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사업자 간 가격 담합 등 부당한 공동행위가 있었는지가 핵심 조사 대상입니다. 공정위 관계자는 "현재 조사 중인 사안에 대해서는 구체적 내용을 확인해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장류 시장은 공정위가 이미 한 차례 담합을 적발한 전력이 있는 시장입니다. 2011년 공정위는 CJ제일제당과 대상이 대형마트에서 판매하는 고추장 제품의 행사 할인율을 담합했다고 판단했습니다. 두 회사는 할인점 행사 제품의 할인율을 일정 수준 이하로 제한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공정위는 두 회사에 시정명령과 함께 총 10억 5200만 원의 과징금을 부과하고, 양사 법인과 관련 임원을 고발했습니다. 14년 전 적발된 방식이 이번 조사의 출발점 중 하나가 된 것입니다.
이번 장류 조사는 공정위가 올해 집중적으로 전개해온 식품·생활필수품 담합 제재의 연장선에 있습니다. 공정위는 올해 설탕 제조사 3곳에 4083억 원, 밀가루 제조사 7곳에 6710억 원, 전분·전분당 제조사 4곳에 7476억 원의 과징금을 각각 부과했습니다. 인쇄용지 제조사 담합도 적발해 3383억 원을 결정했습니다. 이를 합산하면 공정위가 올해 부과한 전체 과징금은 이미 2조 원을 넘어선 상태입니다. 설탕과 밀가루 다음 타깃이 장류라는 흐름이 형성된 것입니다.
담합 적발이 소비자 물가에 실제 영향을 줬는지는 확인된 수치가 있습니다. 공정위가 올해 8월 발표한 하반기 주요 업무 추진계획에 따르면, 밀가루·설탕 등 담합 품목의 가격은 최대 26.5% 하락했습니다. 빵·라면·과자 등 연관 제품 가격도 최대 14.6% 내려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원재료 담합이 깨지자 관련 가공식품 가격까지 연쇄적으로 낮아진 구조입니다. 장류 역시 된장찌개·비빔밥 재료 등 외식·가공식품 원가와 연결돼 있어, 이번 조사 결과에 따라 유사한 연쇄 효과가 생길 수 있는 구조입니다.
이번 현장조사가 추석을 앞두고 시작됐다는 점도 맥락을 이해하는 데 중요합니다. 정부는 추석을 앞두고 성수품 공급 확대와 할인 지원을 골자로 한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습니다. 공정위의 장류 현장조사는 그 대책이 발표된 시점과 맞물려 진행됩니다. 업계에서는 성수기를 앞두고 가격 인상 움직임이 생길 수 있는 시점에 선제적 조사가 이뤄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다만 담합 여부는 조사와 심의를 거쳐야 최종 판단이 가능하며, 현재는 혐의 확인 단계입니다.
담합이 적발되면 해당 제품 가격이 내려갈 수 있습니다. 밀가루·설탕 사례에서 최대 26.5% 하락이 확인됐습니다. 이번 장류 조사 결과는 공정위 공식 발표를 통해 확인할 수 있으며, 공정거래위원회 홈페이지(ftc.go.kr) 또는 공정위 대표전화 1844-2096에서 관련 정보를 문의할 수 있습니다. 된장·고추장·간장이 매달 지출되는 품목이라면, 이번 조사의 결론이 나오기까지 가격 추이를 확인해두는 것이 실질적으로 도움이 됩니다.
![[단독] 공정위, CJ·대상·샘표 등 5개사 현장조사...‘장류 담합’ 정조준](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901.d2e223c7314647fab77d96af27c4d6ee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