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신증권 회사채에 1조 5900억이 몰렸습니다] 1500억 원을 빌리려 나선 자리에 1조 5900억 원이 들어왔습니다. 모집액의 10.6배입니다. 덕분에 대신증권은 시장 평균보다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게 됐습니다. 이 결과는 올해 1월 같은 회사가 기록한 1조 4600억 원보다도 많습니다. 예외적 사건이 아니라 올해 두 번째 확인입니다.
2026년 9월 1일, 대신증권은 회사채 기관 수요예측을 실시했습니다. 모집 규모는 2년물 700억 원, 3년물 800억 원으로 합계 1500억 원이었습니다. 접수된 주문은 2년물 8200억 원, 3년물 7700억 원, 도합 1조 5900억 원이었습니다. 경쟁률로 환산하면 약 10.6대 1입니다. 수요가 모집액을 크게 웃돌면서, 발행 금리는 민평금리(민간 채권평가사가 매기는 해당 기업의 고유 금리)보다 2년물 10bp(0.10%포인트), 3년물 11bp(0.11%포인트) 낮은 수준에서 결정됐습니다. 시장 평균보다 싸게 돈을 빌리게 된 것입니다.
대신증권이 올해 회사채 수요예측에 나선 것은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1월 첫 번째 수요예측에서 확보한 주문은 1조 4600억 원이었습니다. 이번 1조 5900억 원은 그보다 1300억 원 많습니다. 반년 만에 기관 수요가 더 커진 셈입니다. 같은 기간 대신증권의 실적도 달라졌습니다. 상반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 4624억 원, 당기순이익 4033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각각 약 3배 증가했습니다.
두 가지 구조가 겹쳐 있습니다. 첫째, 신용도입니다. 대신증권의 신용등급은 AA-, 등급 전망은 '안정적'입니다. AA-는 국내 회사채 시장에서 기관이 선호하는 우량 등급 하단으로, 채권 매입 한도 설정이 수월한 등급입니다. 둘째, 증권업 전반의 실적 흐름입니다. IB(투자은행) 업계에서는 증권업 호황이 당분간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기관 수요를 끌어올렸다고 분석합니다. 실적 개선이 확인된 발행사에 기관이 자금을 집중시키는 구조입니다.
대신증권이 이번에 조달하는 자금의 용도는 채무 상환입니다. 다음 달 11일부터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CP) 1500억 원을 회사채로 갈아타는 차환 발행입니다. CP는 단기 자금 조달 수단이고, 회사채는 2~3년짜리 중기물입니다. 단기 부채를 중장기 채권으로 대체하는 구조입니다. 다만 대신증권은 증액 한도를 최대 3000억 원으로 열어뒀습니다. 수요예측 결과가 좋은 만큼 실제 발행 규모가 1500억 원을 넘을 가능성도 거론됩니다.
IB 업계는 이번 수요 집중을 "우량 신용도와 상반기 호실적이 뒷받침된 결과"로 평가합니다. 발행 금리가 민평보다 낮게 결정된 것은 기관들이 해당 발행사의 위험을 시장 평균보다 낮게 본다는 의미이기도 합니다. 이번 수요예측 주관사는 삼성증권, NH투자증권, KB증권, 신한투자증권, 한국투자증권 5곳이 공동으로 맡았습니다. 발행 규모 대비 주관사 수가 많은 것은 공모채 인수 리스크를 분산하는 통상적 구조입니다.
회사채 수요예측에서 모집액 대비 주문 배수(이번의 경우 10.6배)와 민평 대비 발행 금리 차이(-10~-11bp)는 시장이 해당 발행사의 신용 위험을 어떻게 평가하는지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수치가 높을수록, 금리 차이가 마이너스일수록 시장의 신뢰가 높다는 의미입니다. 이 지표는 금융투자협회 전자공시서비스(KIND)에서 수요예측 결과 공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500억 원을 빌리려 했던 자리에 1조 5900억 원이 들어온 것, 올해 두 번째 기록입니다.
![대신증권 회사채 수요예측 문전성시…모집액 10배 돈뭉치 몰렸다 [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1/news-p.v1.20260521.58824b945fdc4cadbe5632561d0ee4c7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