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린 돈으로 코스닥을 샀다, 9거래일째 증권사에서 주식 매수 자금을 빌린 뒤 아직 갚지 않은 돈이 33조 원을 넘어섰습니다. 하루 이틀이 아닙니다. 9거래일 연속 불어나고 있습니다. 유가증권시장에서는 빠졌지만, 코스닥으로 향한 돈이 그 이상을 채웠습니다. 같은 시기 기준금리는 올랐고, 증권사 신용융자 금리는 연 8~9%대입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2024년 10월 28일 기준 신용거래융자 잔고는 33조 3379억 원입니다. 전 거래일보다 89억 원 늘었고, 10월 18일부터 9거래일 연속 증가입니다. 신용거래융자는 투자자가 주식을 사려고 증권사에서 빌린 돈입니다. 잔고는 아직 갚지 않은 금액, 이른바 '빚투' 규모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같은 날 유가증권시장 잔고는 26조 3860억 원으로 전 거래일보다 927억 원 줄었습니다. 반면 코스닥시장 잔고는 6조 9518억 원으로 1017억 원 늘었습니다. 줄어든 쪽보다 늘어난 쪽이 더 컸고, 전체 합산 잔고는 결국 올랐습니다. 지수도 엇갈렸습니다. 같은 날 코스피는 1.79% 내렸고, 코스닥은 0.09% 올랐습니다. 투자자예탁금(증시 대기자금)은 99조 8138억 원으로 100조 원에 바짝 다가섰습니다.
코스피가 내리는 날, 코스닥에서 신용 잔고가 늘었습니다. 코스닥은 중소형·성장주 비중이 높아 상대적으로 변동성이 큰 시장입니다. 지수가 오를 때 빌린 돈으로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수요가 몰리기 쉬운 구조입니다. 투자자예탁금이 100조 원에 달한다는 것은 대기 중인 자금도 두텁다는 의미입니다. 빌려서 사는 수요와 대기 자금이 동시에 코스닥 쪽으로 향하고 있습니다.
결제일까지 대금을 치르지 못한 위탁매매 미수금은 9303억 원으로 1조 원 아래로 줄었습니다. 증권사가 강제로 주식을 처분하는 반대매매 금액도 전 거래일 248억 원에서 47억 원으로 줄었습니다. 미수금 대비 반대매매 비중은 2.2%에서 0.5%로 낮아졌습니다. 신용 잔고 전체는 늘고 있지만, 단기 미수금과 강제 청산은 일시적으로 줄어든 모습입니다.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10월 27일 기준금리를 연 2.75%에서 3.00%로 0.25%포인트 올렸습니다. 7월에 이어 두 달 연속 인상입니다. 한국은행은 수출 호조와 내수 회복으로 성장세가 예상보다 견조하고, 물가상승률도 목표 수준을 상당 기간 웃돌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기준금리가 오르면 증권사의 자금 조달 비용도 올라, 투자자에게 빌려주는 신용융자 금리도 함께 뛸 수 있습니다. 국내 증권사 28곳의 신용거래융자 평균 금리는 61~90일 이용 기준 연 8.94%, 16~30일 이용 기준 연 8.14%로 집계됐습니다. 전문가들은 변동성이 큰 국면에서 과도한 신용융자는 자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합니다.
주가가 급락해 담보비율을 채우지 못하면 반대매매가 발생합니다. 이 경우 투자 손실과 이자 부담을 동시에 떠안을 수 있습니다. 신용융자를 이용 중이라면 현재 적용 금리와 담보비율 조건을 거래 증권사에서 직접 확인하는 것이 먼저입니다. 빌린 돈으로 코스닥을 샀다는 사실은, 시장이 방향을 바꿀 때 가장 먼저 부담이 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