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D현대중공업, 3년 연속 파업 — 이번엔 무엇이 갈렸나 월 기본급 인상분에서 사측과 노조가 제시한 숫자는 각각 10만 5000원과 14만 9600원입니다. 4만 4600원 차이가 2일부터 시작되는 부분파업의 직접적인 계기가 됐습니다. 2022년 9년 만에 파업 없이 마무리됐던 교섭은, 이후 2023년·2024년·2025년까지 3년 연속 파업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HD현대중공업 노사는 7월 1일 18차 본교섭을 진행했습니다. 사측은 올해 교섭에서 처음으로 구체적인 제시안을 내놨습니다. 월 기본급 10만 5000원 인상(호봉승급분 3만 5000원 포함), 기본급 외 항목으로 1000만원과 200%, 성과급 지급이 내용이었습니다. 노조는 이를 반려했고, 이튿날 파업 일정이 공식화됐습니다.
노조 요구안에는 기본급 인상 외에도 여러 항목이 포함돼 있습니다. 월 기본급 14만 9600원 인상(호봉승급분 별도), 상여금 100% 인상, 영업이익 최소 30% 성과 공유, 휴가비·축하비 등의 통상임금 산입, 신규 채용 확대가 핵심입니다. 사측 제시안이 기본급 인상액 자체뿐 아니라 호봉승급분 포함 여부와 성과 공유 구조에서도 차이가 났습니다. 노조는 이를 출발점으로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노조는 6월 27일 조합원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했습니다. 전체 조합원 8127명 가운데 5607명이 투표에 참여했고, 5379명이 찬성해 재적 인원 대비 66.18%의 찬성률로 가결됐습니다. 28일 중앙쟁의대책위원회에서 파업 개시일을 7월 2일로 확정한 뒤, 사측이 1일 첫 제시안을 내놓았지만 반려로 끝났습니다. 찬반투표 가결 이후 사측의 첫 제시안이 나왔다는 점에서, 교섭 타이밍과 파업 일정이 사실상 겹친 구조입니다.
이번 파업은 교섭 결렬을 의미하지 않습니다. 사측 제시안은 '1차 제시안'이며, 노조가 대안을 내놓으면 이를 토대로 후속 교섭이 이어질 예정입니다. 파업 일정도 전면파업이 아닌 부분파업으로 설계됐습니다. 2일 집행간부·교섭위원·대의원이 참여하는 7시간 파업을 시작으로 10일까지 산하 조직별 순환 파업이 진행되고, 15일에는 전체 조합원이 참여하는 4시간 부분파업이 예정돼 있습니다. 3일과 7일은 정상조업합니다.
2022년 9년 만의 무분규 타결은 예외였습니다. 2023년부터 올해까지 파업이 이어지면서 무분규 타결이 아닌 파업이 다시 교섭의 기본 흐름으로 자리잡은 모양새입니다. 1차 제시안에서 노조가 수용하지 않은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닙니다. 매년 교섭 초반 간격이 크게 벌어진 뒤 막바지 협상으로 타결하거나, 파업 이후 조정 과정을 거쳐온 패턴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이번 파업은 전면파업이 아닙니다. 집행간부·대의원 중심의 부분파업으로 시작해 조직별 순환 구조로 진행되며, 교섭 자체는 계속됩니다. 사측의 후속 제시안 여부와 노조의 대안 제출 시점이 향후 교섭 속도를 결정합니다. 월 기본급 4만 4600원 차이로 시작된 협상이 어떤 숫자에서 만날지, 그 과정이 이제 시작됐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