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김정은, 회담 전에 먼저 움직이는 것들 미군 유해가 북한 땅에 아직 남아 있습니다. 6·25 전쟁 중 전사하거나 포로가 된 미군의 유해 수습을 위한 합동 현장 수색은 2005년을 마지막으로 20년째 멈춰 있습니다. 지금, 그 수색 재개를 묻는 질의가 백악관에서 나왔습니다. 북미 정상회담이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신호가 실무 단계에서 먼저 포착되고 있습니다.
국가정보원은 2025년 5월 1일 국회 정보위원회 업무보고에서 "북미 정상회담이 어느 때라도 가능하다"고 평가했습니다. 구체적인 접촉이 팩트로 확인된 것은 없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대화의 징후는 있다"는 표현을 사용했습니다. 여당 간사인 윤건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정보위 전체회의 후 기자들에게 전한 내용입니다. 징후가 있다는 판단과 팩트 미확인이 동시에 제시된 것으로, 아직 협상 채널이 공식화되지 않은 단계입니다.
백악관의 움직임은 더 구체적입니다. 켈리 맥케이그 미 국방부 전쟁포로·실종자 확인국(DPAA) 국장은 2025년 4월 31일 민간단체 '전미북한위원회(NCNK)' 화상 대담에서 백악관으로부터 질의를 받았다고 밝혔습니다. 질의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이 김 위원장과 합의를 도출할 경우 DPAA가 어떤 조처를 할 수 있는가"였습니다. DPAA는 전쟁 중 전사하거나 실종된 미군의 유해를 수습·확인하는 국방부 산하 기관입니다. 맥케이그 국장은 "준비가 돼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습니다.
유해 문제는 북미 협상에서 반복적으로 활용돼 온 의제입니다. 군사·핵 협상보다 민감도가 낮고, 미국 내 여론 기반이 탄탄합니다. 2018년 1차 북미 정상회담 이후에도 유해 55구가 북한에서 반환됐습니다. 맥케이그 국장은 백악관에 두 가지를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첫째, 북한이 보유한 유해를 미국에 인도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 둘째, 2005년 마지막으로 진행된 합동 현장 수색 활동을 재개하는 것이 도움이 될 것이라는 점입니다. 정상 합의 이전에 실무 기관이 의제를 준비하는 단계로, 협상 수순의 전형적인 초기 국면입니다.
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의 추가 파병 가능성에 대해 국정원은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하는 국면에서는 가능성이 현저히 낮다"고 평가했습니다. 북한이 북미 대화 국면에서 도발 수위를 조절해 온 과거 패턴과 일치하는 판단입니다. 다만 국정원은 "상황 변화에 따라 유동적"이라는 단서를 달았습니다. 대화가 중단되거나 조건이 달라질 경우 파병 재개 가능성을 열어 둔 것입니다. 북한이 보유한 조선노동당 내부 문건과 미사일 설계도를 국정원이 확보해 분석 중이라고도 보고됐습니다.
국정원 평가는 회담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백악관이 실무 기관에 의제를 문의했다는 사실 자체가 준비 신호로 읽힙니다. 반면 국정원 스스로 "구체적 접촉은 팩트로 확인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두 나라 모두 공식 채널을 통한 확인을 내놓지 않은 상태입니다. 한국 정부는 정보위 보고를 통해 상황을 공개했지만, 정작 한국이 협상에 참여하는 구조인지는 이번 보고에서 언급되지 않았습니다.
북미 협상이 재개될 경우, 유해 수습은 초기 합의 의제로 먼저 등장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맥케이그 국장의 발언은 백악관이 이미 그 준비를 DPAA에 타진했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2005년 이후 멈춘 합동 수색이 재개되는지 여부가, 북미 대화의 실질적 진전을 가늠하는 첫 번째 지표가 될 수 있습니다. 2005년에 멈춘 수색이 20년 만에 다시 시작될지, 그 움직임이 먼저 포착될 것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