키트루다를 피하주사로 바꾼 기술, 한국 회사 것이었습니다 정맥주사로 30분 이상 맞아야 했던 항암제 키트루다가 이제는 피하주사 한 방으로 투여됩니다. 이 전환을 가능하게 한 핵심 기술은 알테오젠이 개발했습니다. MSD가 그 기술을 가져가 '키트루다 큐렉스'를 출시했고, 지금은 한국 바이오 기업과의 협업을 더 넓히는 근거로 삼고 있습니다. 예외적 성과가 아니라, MSD가 한국을 바라보는 방식이 바뀌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키트루다는 MSD의 면역항암제로,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쓰이는 항암제 중 하나입니다. 기존 정맥주사 제형은 병원에서 일정 시간을 투여에 써야 했습니다. 알테오젠의 피하주사 플랫폼 기술을 적용한 큐렉스는 그 과정을 단축했습니다. MSD 태평양 지역 BD&L 부사장 맥마흔 그레이스 한은 이를 "한국 기업의 기술력과 MSD의 R&D 역량이 환자를 위한 혁신으로 이어진 대표적 사례"라고 직접 언급했습니다. 협업 결과물이 실제 제품으로 출시됐다는 점에서, 이 사례는 국내 기업과의 계약이 초기 단계에 그치지 않을 수 있다는 근거가 됩니다.
MSD와 국내 기업 간 협업은 단건이 아닙니다. 한미약품과는 대사이상지방간염 신약 후보물질 '에피노페그듀타이드'의 임상 2상을 함께 진행 중입니다. 인제니아 테라퓨틱스가 발굴한 안질환 신약 후보물질 'MK-8748'도 MSD가 확보했습니다. 키트루다 기반 병용요법 임상연구 협력과 공급 계약(CTCSA)은 현재 12개 국내 기업과 15건이 체결돼 진행 중입니다. 알테오젠 사례 이전부터 누적된 협업이 있었고, 이후에도 파이프라인이 이어지고 있는 구조입니다.
MSD는 질환이나 치료 방식을 먼저 보지 않는다고 밝혔습니다. 한 부사장은 "환자에게 차별화된 치료 가능성을 제공할 수 있는지를 최우선으로 평가한다"고 설명했습니다. 검토 범위는 전임상 데이터에서 시작해 임상 안전성·유효성·내약성, 후기 임상에서의 효과와 적절한 환자군 확보 가능성까지 이어집니다. 불확실성이 있는 물질도 배제하지 않습니다. "위험 요소가 전혀 없는 물질은 드문 만큼, 일부 불확실성이 있더라도 충분한 과학적·임상적 가치를 제공할 수 있는지를 본다"는 것이 한 부사장의 설명입니다. 다만 최종 판단에서는 MSD의 전략·역량과 부합하는지를 함께 따집니다.
MSD와 파트너십을 원하는 기업이 놓치기 쉬운 지점이 있습니다. 한 부사장은 긍정적인 데이터만이 아니라 "예상과 다른 데이터도 투명하게 공유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불리한 결과를 감추면 신뢰가 낮아지고, 오히려 건설적인 논의가 막힌다는 논리입니다. 파트너십 형태에 제한을 두지 않는 것도 같은 맥락입니다. 독립적인 제약사로 성장을 원하는 기업과도, 초기 기술이전을 목표로 하는 기업과도 협력 가능하다고 밝혔습니다. 방향성을 먼저 명확히 하고, MSD가 그 목표에 어떻게 기여할 수 있는지를 함께 논의하는 것이 출발점이라고 했습니다.
한 부사장은 협업을 원하는 국내 기업에 구체적인 준비 순서를 제시했습니다. 해결하려는 문제를 명확히 정의하고, 경쟁 환경을 충분히 이해한 뒤, 자신들의 기술이 갖는 차별화된 가치를 설득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기에 한 가지를 더했습니다. "왜 여러 제약사 중 MSD와의 파트너십이 최선인지 논리적 근거를 사전에 정리해두는 것도 중요하다"는 것입니다. 한국MSD는 올 상반기 보건산업 창업혁신센터(K-BIC) 내에 BD&L 사무실을 열고 국내 기업과의 접점을 넓히고 있습니다. 오픈 이노베이션 위크 등 행사도 운영 중입니다.
MSD와 협업을 검토 중인 국내 기업이라면, 긍정적 데이터와 함께 예상 밖의 결과도 투명하게 공유하는 것이 신뢰 구축의 출발점입니다. 접촉 창구로는 K-BIC 내 한국MSD BD&L 사무실을 활용할 수 있습니다. 키트루다 큐렉스가 나오기까지, 알테오젠의 기술은 결국 환자의 투여 방식을 바꿨습니다. 그 협업의 시작도 한쪽이 먼저 문을 두드리는 것이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