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수청 출범 한 달 전, 지원자 4명 중 1명이 발을 뺐다 검사 104명, 수사관 2271명. 지난달 중대범죄수사청(중수청) 특례임용에 지원한 인원은 총 2375명이었습니다. 그런데 신청을 받은 지 열흘 남짓 만에 615명이 지원을 철회했습니다. 지원자의 약 26%, 4명 중 1명꼴입니다. 중수청 출범까지 한 달여밖에 남지 않은 시점입니다.
행정안전부 산하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지난달 31일까지 특례임용 지원자를 대상으로 철회 신청을 접수했습니다. 지난달 7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희망 신청에서 검사 104명, 검찰 수사관 2271명이 이름을 올렸지만, 철회자 615명을 빼면 남은 지원자는 1700명대에 그칩니다. 중수청 총정원은 2874명입니다. 특례임용만으로는 1000명 안팎이 부족합니다.
인프라 부족이 철회의 배경으로 지목됩니다. 중수청은 본청과 전국 6개 지방청 체제로 출범하지만, 일부 지방청은 임시 청사를 써야 합니다. 사건 처리 전산망도 개청과 동시에 완전히 가동하기 어렵다는 우려가 내부에서 나옵니다. 조사실, 압수물 관리시설, 디지털 포렌식 장비 등 기반시설을 갖추는 데도 추가 시간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이 같은 여건이 확인되면서 지원자들의 판단이 바뀐 것으로 보입니다.
업무 강도에 대한 부담도 큽니다. 중수청은 기존 수사기관에서 넘겨받는 사건과 새로 접수되는 중대범죄 사건을 동시에 처리해야 합니다. 특히 서울청은 서울 외에 인천, 경기 북부, 강원까지 관할합니다. 사건이 집중될 경우 격무가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수도권 근무자의 철회 비율이 두드러진다는 것도 이 맥락과 연결됩니다. 한 검찰 수사관은 "일부 부서는 지원자들이 모두 철회한 경우도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습니다.
중수청 개청준비단은 10월 2일 출범 일정에 변동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부족한 인원은 경찰·변호사·변리사 대상 경력 경쟁채용과 검찰청 공무원 대상 추가 특례임용을 병행해 채울 계획입니다. 남은 지원자에 대한 심사는 이달 중 완료해 최종 임용 인원을 확정할 예정입니다. 다만 숙련된 검찰 인력을 통해 초기 수사 체계를 안착시키려던 원래 구상과는 다소 달라지게 됐습니다.
지원자 이탈은 개인의 선택이지만, 그 선택이 몰린 이유는 구조적입니다. 청사 미확보, 전산망 미완성, 광역 관할 등은 어느 하나가 아니라 동시에 겹친 조건들입니다. 한 검찰 수사관의 말처럼 "일부 부서는 지원자가 모두 철회한 경우"가 생긴 것은 특정 부서의 근무 여건이 더 열악하다는 신호일 수 있습니다. 준비단이 병행 채용을 발표했지만, 경력직 신규 채용이 현장 숙련도를 단기간에 대체할 수 있는지는 별개의 문제입니다.
중수청은 10월 2일 출범 예정입니다. 총정원 2874명 가운데 특례임용만으로 채울 수 있는 인원은 현재 1700명대로, 나머지 약 1000명은 경력 경쟁채용 등으로 충원할 계획입니다. 중수청이 맡게 될 중대범죄 사건의 수사 결과나 담당 청을 확인하려면 개청 이후 중수청 공식 채널을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출범 준비 과정에서 인프라와 인원이 동시에 흔들렸습니다. 2375명이 지원했다가 615명이 떠난 숫자가, 그 흔들림의 크기를 보여줍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