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PG, 1조 3100억짜리 딜을 빚 없이 치른다 지난달 11일, TPG는 롯데렌탈 지분 61%를 1조 3100억 원에 사들이는 계약서에 서명했습니다. 통상 이 규모의 사모펀드 인수에는 인수금융, 즉 차입이 수반됩니다. 그런데 TPG는 전액을 에쿼티, 즉 자기 펀드 자금으로만 조달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례적인 구조입니다. 그리고 이 선택이 이번 거래의 속도와 방향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TPG는 2026년 8월 11일 롯데그룹과 롯데렌탈 지분 약 61%를 인수하는 계약을 체결했습니다. 주당 가격은 5만 9000원, 총 인수 대금은 1조 3100억 원입니다. 계약 21일 뒤인 9월 1일, 공정거래위원회가 기업결합 심사를 승인했습니다. 당초 업계에서는 심사에 시간이 걸릴 것이라는 예상도 있었으나, 예상보다 빠르게 허가가 났습니다. 롯데그룹과 TPG 모두 다음달, 즉 2026년 10월 중 거래를 마무리하겠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TPG는 현재 '아시아 8호 펀드'를 운용하고 있습니다. 2022년부터 2024년까지 조성된 55억 달러, 약 7조 4000억 원 규모의 펀드입니다. 문제는 드라이파우더, 즉 아직 집행되지 않고 남아 있는 가용 자금이 넉넉하지 않다는 점입니다. TPG는 이 펀드와 함께 '아시아 미드캡 펀드' 등 다른 기존 펀드도 활용할 계획입니다. 그리고 부족분을 메우기 위해 국내외 기관투자가들을 대상으로 코인베스트먼트 펀드를 별도로 조성하는 작업에도 착수했습니다. 코인베스트먼트 펀드는 특정 거래 건에 맞춰 외부 자금을 모아 함께 투자하는 구조입니다.
사모펀드가 기업을 인수할 때 차입을 끌어쓰는 이유는 명확합니다. 자기 자금을 덜 넣고 수익률을 높이는, 레버리지 효과 때문입니다. TPG가 이번에 전액 에쿼티 조달을 택한 배경을 기사는 직접 설명하지 않습니다. 다만 구조상 결과는 분명합니다. 인수금융이 없으면 금융기관 심사와 담보 설정 절차가 빠집니다. 그만큼 거래 종결까지의 시간이 짧아집니다. 코인베스트먼트 펀드 결성이 조기 클로징의 핵심 변수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IB업계 관계자는 "코인베 펀드가 조기에 결성되지 않더라도 거래 종결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아시아 미드캡 펀드 등 다른 펀드를 동원하면 대금 조달은 가능하다는 설명입니다. 다만 이 경우 조기 클로징 일정이 뒤로 밀릴 가능성이 있습니다. 한편 TPG는 내년부터 아시아 9호 펀드에 해당하는 새 블라인드 펀드 조성에도 나설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현재 운용 중인 8호 펀드의 가용 자금이 줄어드는 상황이 그 배경입니다.
에쿼티 전액 조달은 거래 이후 재무 전략과도 연결됩니다. TPG는 거래 종결 이후 리캡, 즉 자본재조정을 통해 투자금 일부를 조기에 회수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리캡은 인수 이후 차입을 일으켜 기존 에쿼티 자금을 되돌려받는 구조입니다. 또 다른 IB업계 관계자는 "TPG가 잔여 지분을 모두 인수하기 위한 절차를 추진할 가능성도 열려 있다"며 "이 경우 인수금융 등 차입 방식의 금융 기법을 동원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지금은 빚 없이 들어가되, 이후 구조는 시장 상황에 따라 바꿀 수 있다는 뜻입니다.
이번 거래에서 주목할 지점은 '언제 끝나는가'보다 '어떤 구조로 끝나는가'입니다. 코인베스트먼트 펀드 결성 여부가 10월 클로징 가능성을 가르는 변수입니다. 펀드 결성이 지연되면 클로징도 늦어질 수 있으나, 다른 기존 펀드로 대체 조달이 가능해 거래 무산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 업계 평가입니다. 롯데렌탈(089860) 주주 또는 이해관계자라면 10월 중 거래 종결 여부와 함께 리캡·잔여지분 인수 관련 후속 공시를 함께 확인하는 것이 유용합니다. 이번 딜은 지난달 계약서 한 장으로 시작됐습니다. 이제 1조 3100억 원을 어떤 주머니에서 꺼내느냐가 나머지 일정을 결정짓고 있습니다.
![롯데렌탈 M&A 신속 허가에…TPG, 인수 자금 조달 속도낸다[시그널]](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2/news-p.v1.20260902.ad8748e797a84d94af4b1ad02093e1c5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