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방산 4사, 매출 50조 원 앞두고 R&D에 역대 최대 투자 올해 상반기, 한화에어로스페이스·현대로템·KAI·LIG D&A 네 곳이 R&D에 쓴 돈은 1조 544억 원입니다. 반기 기준으로 처음 1조 원을 넘어선 수치입니다. 지난해 한 해 동안 쓴 금액(1조 6,144억 원)과 비슷한 돈을 여섯 달 만에 집행했습니다. 이 흐름은 올해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에프앤가이드가 추정한 방산 4사의 2025년 연결 기준 합산 매출은 49조 7,607억 원입니다. 지난해(40조 5,452억 원)보다 9조 2,155억 원, 22.7% 늘어난 수치입니다. 회사별로는 한화에어로스페이스 32조 3,988억 원, 현대로템 6조 8,515억 원, KAI 5조 3,948억 원, LIG D&A 5조 1,156억 원입니다. 50조 원 돌파는 올해 안에 가시권에 들어와 있습니다.
수주 잔액은 계약은 이미 체결됐지만 아직 납품·매출로 인식되지 않은 미이행 계약 금액의 합계입니다. 2025년 6월 말 기준 4사 합산 수주 잔액은 98조 4,553억 원으로, 1년 전(84조 4,194억 원)보다 16.6% 늘었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지상 방산)가 38조 3,072억 원으로 가장 많고 KAI 25조 7,502억 원, LIG D&A 24조 5,781억 원, 현대로템 9조 8,197억 원 순입니다. 이 잔액이 순차적으로 납품· 매출로 전환되면서 실적 성장의 기반이 됩니다.
K방산의 수출 영토는 동유럽 중심에서 중동·북미·서유럽으로 확장되고 있습니다. 각국이 요구하는 무기 체계 사양이 고도화되는 한편, AI와 유무인 복합 체계 — 유인 플랫폼과 무인 플랫폼을 네트워크로 연동해 함께 작전하는 방식 — 등 차세대 전장 기술 경쟁도 본격화했습니다. 기업들이 R&D 투자를 앞당긴 배경입니다. 설비투자 계획도 구체적입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보은사업장 증설(7,498억 원)과 대전 생산라인 확대(1,222억 원)에 2028년까지 투자합니다. LIG D&A는 구미 시설 매입·개조(4,236억 원)와 김천 2공장 유도무기 조립 라인(1,287억 원)에 2029년까지, KAI는 시설·전산 설비에 6,656억 원을 2028년까지 씁니다.
6월 말 수주 잔액(98조 4,553억 원)은 지난해 말(101조 3,343억 원)보다 2조 8,790억 원 줄었습니다. 증가세가 꺾인 것처럼 보이지만, 이유는 반대입니다. 과거 대형 계약 물량이 순조롭게 출하되며 매출로 전환된 결과입니다. 잔액이 줄었다는 것은 납품이 그만큼 잘 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합니다. 8월 들어 미국·스페인 등 서방 시장에서 추가 수주 소식이 이어지고 있어, 잔액은 다시 늘어날 가능성이 있습니다.
양승윤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달 폴란드에서 열리는 국제방산 전시회(MSPO)를 기점으로 K2 전차와 K9 자주포 등의 추가 수주가 기대된다"고 밝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우크라이나·러시아와 미국·이란 전쟁 등의 영향으로 글로벌 방산 수요가 크게 늘면서 철강·금속 등 방산 연관 산업도 수혜를 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채용 규모가 실질적으로 늘고 있습니다. 방산 부문 소속 직원 수는 2025년 6월 말 기준 1만 9,156명으로, 1년 새 1,648명(9.4%) 증가했 습니다. 이 중 정규직 증가(1,386명)가 기간제(262명)보다 다섯 배 이상 많습니다. LIG D&A는 하반기 세 자릿수 신입·경력 공개 채용을 진행 중이며, KAI는 18일까지 전국 20개 이상 대학을 찾아가는 캠퍼스 리크루팅을 진행합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AI 경력직 수시 채용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각 사 채용 공고는 공식 홈페이지 채용 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반기 R&D가 1조 원을 넘겼다는 숫자는 단순한 지출 기록이 아닙니다. 일감이 쌓이는 속도만큼 기술과 인력에 투자를 앞당기고 있다는 신호입니다.
![유럽·중동 사로잡은 K방산…인재·R&D 늘려 매출 50조 눈앞 [이슈 focus]](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2/news-g.v1.20260902.fe3f0517ebcb4e99b1df52a53a0233b4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