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증시, 미국 최대 연기금 문을 두드렸다 캘리포니아 새크라멘토, 240만 명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 앞에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직접 찾아갔습니다. 방문 목적은 하나입니다 — 한국 증시에 장기 투자를 이끌어 내는 것. 이번 방문은 뉴욕 로드쇼와 NYSE 업무협약에 이어진 해외 행보입니다.
2025년 7월 1일,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캘리포니아주 공무원연금 (CalPERS·캘퍼스) 최고투자책임자(CIO) 스티븐 길모어와 면담했습니다. 캘퍼스는 미국 내 최대 공적 연기금으로, 가입자 수만 약 240만 명입니다. 면담 장소는 캘퍼스 본부가 있는 새크라멘토였습니다. 한국거래소가 이 사실을 공개한 것은 다음 날인 7월 2일입니다.
정 이사장의 캘퍼스 방문은 단독 일정이 아니었습니다. 그 직전에 뉴욕 글로벌 로드쇼에 참석했고, 뉴욕증권거래소(NYSE)와 업무협약(MOU)을 체결한 뒤 서부 해안으로 이동해 캘퍼스를 찾았습니다. 글로벌 투자 유치를 위한 연속된 미국 순방의 일환입니다. 한국거래소가 주요 해외 기관투자자를 직접 방문해 투자를 설명하는 것은, 정부와 거래소가 추진 중인 자본시장 제도 선진화 작업과 맞물려 있습니다.
캘퍼스 같은 공적 연기금은 수십 년 단위로 자산을 운용합니다. 단기 차익보다 시장 구조와 제도의 안정성을 먼저 봅니다. 한국 증시는 오랫동안 '코리아 디스카운트'라는 평가를 받아 왔습니다. 기업 지배구조, 주주 환원 정책, 공시 투명성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혀 왔습니다. 정부와 거래소가 자본시장 제도 개선을 추진해 온 것도 이 맥락에서입니다. 장기 투자자를 유치하려면 단기 실적보다 제도 신뢰가 먼저라는 판단에서 나온 접근입니다.
면담에서 정 이사장은 한국 자본시장의 제도 개선 성과와 투자 매력을 설명했습니다. 동시에 글로벌 장기 투자자 시각에서 바라본 한국 시장에 대한 평가와 건의 사항을 직접 청취했습니다. 이번 방문의 결과로 투자 결정이 이루어졌다는 내용은 한국거래소가 공개한 자료에 포함되지 않았습니다.
정은보 이사장은 면담 후 이렇게 말했습니다. "캘퍼스를 비롯한 주요 글로벌 연기금 등 장기 투자자와 지속적으로 소통하며 한국 자본시장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높이고 우리 시장의 투자 매력을 적극적으로 알려 나가겠다." 거래소가 개별 해외 기관을 직접 찾아가 시장을 설명하는 방식은, 기존의 공시·제도 정비 중심 접근과는 결이 다릅니다. 제도를 고치는 것과 별개로, 그 사실을 알리는 일도 별도의 노력이 필요하다는 인식이 깔려 있습니다.
캘퍼스는 투자 결정 전에 해당 시장의 제도와 지배구조를 직접 점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이번 면담에서 한국 측은 성과를 설명했고, 캘퍼스 측은 평가와 건의를 전달했습니다. 투자 유치 여부보다 주목할 지점은, 글로벌 장기 투자자가 한국 시장에 어떤 조건을 요구하고 있는지 그 내용이 제도 개선 방향에 반영되는가입니다. 240만 명의 노후 자금을 운용하는 기관이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고 있는지, 그 답은 아직 공개되지 않았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