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22%까지 늘린 곳, 3.53%로 줄인 곳] 5월 4일 5.61%였던 지분율이 6월 말 8.22%가 됐습니다. 미국계 자산운용사 캐피털그룹이 KT&G 주식을 사들인 속도입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 지분율은 지난해 9월 말 6.84%에서 올해 5월 말 3.53%까지 내려갔습니다. 한 운용사가 국내 상장사 8곳에서 동시에 방향을 갈랐습니다.
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공시된 캐피털그룹 산하 투자자문사 캐피털리서치앤매니지먼트컴퍼니(CRMC)의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에서 지분 5% 이상 보유 기업으로 이름을 올린 곳은 8개사입니다. 신한지주, JB금융지주, KB금융, 하나금융지주, BNK금융지주, SK하이닉스, 유진테크, KT&G입니다. 이 가운데 금융주가 5곳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KT&G 보유분은 5월 4일 582만 2,929주(5.61%)에서 같은 달 말 748만 6,540주(7.21%)로 늘었고, 6월 말에는 852만 8,191주(8.22%)까지 확대됐습니다. 약 두 달 동안 지분율을 2.61%포인트 높인 셈입니다. JB금융지주는 2월 20일 981만 7,238주(5.17%)에서 7월 23일 1,490만 1,730주(7.99%)가 됐습니다. 508만 4,492주를 추가로 확보해 2.82%포인트 끌어올렸습니다.
이 변동이 외부에 드러나는 이유는 제도 때문입니다. 주식등의대량보유상황보고서는 상장사 주식을 5% 이상 보유하거나 보유 비율이 1%포인트 이상 변동할 때 금융감독원에 의무적으로 내야 하는 공시 서류입니다. 신한지주가 최근 목록에 들어온 것도 이 기준선을 넘었기 때문입니다. 8월 25일 2,345만 3,086주(4.99%)였던 보유분이 다음 날 2,356만 8,346주(5.02%)로 늘면서 보고 대상이 됐습니다. 캐피털그룹은 6월 말 기준 3조 6,000억 달러 이상을 운용하는 미국계 대형 자산운용사로, 단기 주가 흐름보다 기업의 장기 성장성과 수익성, 자본 배분 전략을 중시하는 장기 액티브 투자자로 알려져 있습니다.
금융주 5곳이 목록에 올랐지만 방향은 같지 않았습니다. JB금융지주와 신한지주 비중을 늘린 것과 달리, KB금융은 8.27%에서 6.82%로, 하나금융지주는 6.60%에서 5.55%로, BNK금융지주는 8.06%에서 6.10%로 각각 낮췄습니다. 세 곳 모두 공시에서 지분 축소 사유로 투자자금 회수를 제시했습니다. 업종 단위가 아니라 종목 단위로 갈렸다는 뜻입니다.
반도체주에서도 행보가 엇갈렸습니다. 유진테크는 4월 말 지분율 5.23%로 신규 대량보유 보고 대상이 된 뒤 5월 말 6.54%까지 늘었습니다. 반면 SK하이닉스는 지난해 9월 말 6.84%에서 올해 1월 말 5.05%, 5월 말 3.53%로 낮아졌습니다. 두 차례 모두 투자자금 회수를 목적으로 주식을 처분했다고 공시했습니다.
같은 보고서에서 매수와 매도를 구분해주는 것은 목적 문구입니다. KT&G는 두 차례 모두 단순 투자 목적의 장내 주식 매수라고 공시했고, 신한지주 역시 보유 목적은 단순 투자입니다. 반대로 SK하이닉스와 KB·하나·BNK금융 축소분에는 투자자금 회수가 적혔습니다. 금융주 편중에 대해서는 금리 상승 기조 속에 배당성향이 높은 기업에 투자해 안정성을 추구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특정 투자자가 어떤 상장사 지분을 얼마나 갖고 있는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서 회사명이나 보고자명으로 직접 조회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서류는 5% 이상 보유 또는 1%포인트 이상 변동에만 제출 의무가 있어, 그보다 작은 보유와 변동은 나타나지 않습니다. KT&G 지분율이 5.61%에서 8.22%가 된 기록도, 이미 끝난 거래를 사후에 확인한 결과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