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도에 세계 1·2·4위 공장이 생긴다, 그런데 팔 약이 없다 인천 송도 한 곳에 세계 1위 바이오의약품 공장이 있습니다. 2032년에는 같은 지역에 세계 2위와 4위 공장도 들어섭니다. 제조 역량만 따지면 송도는 이미 세계 최상위권 바이오 클러스터입니다. 그런데 그 공장을 채울 '독자 신약'은 지금까지 단 한 건도 블록버스터 수준에 오르지 못했습니다.
시장분석 기관 바이오플랜이 전 세계 바이오의약품 생산 시설을 생산능력 기준으로 순위화한 '톱1000 글로벌 바이오의약품 시설 인덱스'에서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공장은 1위입니다. 현재 총생산능력은 78만 5,000ℓ입니다. 같은 인덱스에서 셀트리온 인천 1~3공장은 25만ℓ로 세계 8위에 올라 있습니다. 세계 최상위권 생산 시설 두 곳이 이미 같은 지역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증설 계획이 모두 실현될 경우 삼성바이오로직스 인천 공장의 생산능력은 132만 5,000ℓ를 넘어 1위를 굳힙니다. 셀트리온은 43만ℓ로 현재 세계 2위인 CL바이오로직스 중국 선전 공장을, 롯데바이오로직스는 36만ℓ로 현재 4위인 론자 미국 배커빌 공장을 각각 추월할 전망입니다. 이 전망치는 모두 2032년 공장 완공을 전제로 한 수치입니다.
국내 바이오 기업들은 신약을 자체 개발하는 대신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대신 만드는 위탁 생산(CMO) 모델을 택했습니다. 대규모 설비 투자와 품질 관리 역량을 쌓는 방식으로 수주를 늘렸고, 그 결과 공장 규모가 세계 최상위권에 올랐습니다. 생산 설비를 키우는 데는 명확한 목표와 투자 기준이 있지만, 신약 개발은 10년 이상의 시간과 임상 실패 위험이 따릅니다. 두 경로의 성과 속도가 다를 수밖에 없는 구조입니다.
1999년 첫 국산 신약 허가 이후 처방액 100억 원을 넘긴 국산 신약은 26년 동안 11개입니다. 블록버스터, 즉 연간 매출 10억 달러(약 1조 원) 이상을 기록한 제품은 한 건도 없습니다. 위탁 생산 역량이 세계 1위 수준에 오른 것과 대조적입니다. 공장을 짓는 능력과 그 공장에서 팔 독자 제품을 만드는 능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은 신약 개발 실적 저조 문제를 수치로 제시했습니다. 업계 일각에서는 세계적 제조 역량이 쌓이면 자체 파이프라인 개발로 이어질 수 있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반면 제조와 개발은 투자 구조와 인력이 근본적으로 다르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공장 증설 계획이 신약 개발 투자로 직결되는지는 원문에서 확인되지 않습니다.
송도 바이오 공장들은 현재 글로벌 제약사의 의약품을 위탁 생산하는 시설입니다. 세계 1위 생산 역량은 확인된 사실이지만, 그 공장에서 나오는 블록버스터 국산 신약은 아직 없습니다. 2032년 증설 완공 이후 한국 바이오 산업의 실질적인 도약 여부를 가늠하는 기준은 공장 순위가 아니라 자체 신약 허가 실적이 될 것입니다. 2025년 현재, 세계 1위 공장과 블록버스터 신약 0건은 동시에 사실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