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테오젠, 올해만 네 번째 기술수출 — 이번엔 노바티스 주사 한 번 맞는 데 병원에 수 시간을 써야 한다면, 그 방식을 바꾸는 기술에 돈이 몰린다. 정맥주사(IV)를 피부 아래에 놓는 피하주사(SC)로 바꾸는 것, 그게 알테오젠이 파는 기술이다. 2025년 들어서만 네 번째 계약이 성사됐다. 이번 상대는 글로벌 제약사 노바티스다.
알테오젠은 노바티스와 ALT-B4 기반 피하주사 제형 의약품의 개발·상업화를 위한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을 체결했다. 노바티스가 모든 옵션을 행사하고 개발·상업화 마일스톤을 달성할 경우, 알테오젠이 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32억 2,300만 달러(약 4조 4,165억 원)다. 상업화 이후에는 순매출액에 따른 로열티도 별도로 받는다. 이번 계약은 알테오젠 역대 기술수출 금액 중 두 번째 규모다.
알테오젠의 역대 최대 계약은 미국 머크(MSD)와 체결한 키트루다 피하주사 제형 전환 계약으로, 규모는 최대 43억 1,700만 달러다. 이번 노바티스 계약(최대 32억 2,300만 달러)은 그 뒤를 잇는 두 번째 규모다. 두 계약 모두 같은 플랫폼,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기반이다. 올해만 네 번째 기술수출이 성사됐다는 점에서, 이 기술에 대한 글로벌 수요가 이어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하이브로자임은 정맥주사 의약품을 피하주사로 전환하는 데 쓰이는 효소 기술이다. 정맥주사는 의료진이 직접 투여하고 수십 분에서 수 시간이 걸린다. 피하주사는 짧은 시간에 맞을 수 있고 외래 또는 자가 투여가 가능하다. 제약사 입장에서는 기존 의약품에 이 기술을 적용해 새 제형을 만들면, 특허 만료 이후에도 제품 수명을 연장할 수 있다. ALT-B4는 하이브로자임 기술이 적용된 알테오젠의 재조합 인간 히알루로니다제 제품으로, 이번 계약의 핵심 자산이다. 노바티스는 이 기술을 활용해 복수의 제품에 대한 피하주사 제형을 개발·상업화하는 독점 권리를 확보했다.
4조 4,165억 원은 노바티스가 모든 옵션을 행사하고 모든 마일스톤을 달성했을 때의 최대치다. 옵션 및 라이선스 계약 구조상, 노바티스가 일정 조건을 충족해야 독점 권리가 순차적으로 확정된다. 계약 상대방이 옵션을 일부만 행사하거나 개발이 중단되면 실제 수령액은 줄어든다. 알테오젠이 MSD와 체결한 키트루다 계약도 같은 구조로, 43억 1,700만 달러 역시 최대치다.
전태연 알테오젠 대표는 "노바티스는 글로벌 헬스케어 산업을 선도하는 세계적인 제약 기업"이라며 "이번 파트너십은 알테오젠의 하이브로자임 플랫폼 기술력과 사업성을 다시 한번 입증한 의미 있는 성과"라고 밝혔다. 알테오젠 측의 평가는 플랫폼 기술의 반복 적용 가능성에 방점을 찍고 있다. 동일 기술로 MSD, 노바티스 등 대형 제약사와 잇달아 계약을 성사시킨 것은, 단일 파이프라인이 아닌 기술 플랫폼으로서의 가치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이번 계약 금액은 모든 조건이 충족됐을 때의 상한선이다. 실제 수령 금액은 노바티스의 옵션 행사 여부와 개발 진행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계약 구조와 마일스톤 달성 현황은 알테오젠의 공시와 분기 보고서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주사 맞는 시간 하나를 바꾸는 기술이, 두 번째로 4조 원짜리 계약을 만들어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