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년 9월 4일 기준 미국 전국 휘발유 평균 가격은 갤런당 4.14달러였습니다. 9월 기준으로는 역대 최고치입니다. 같은 주말, 호르무즈해협에서는 미군과 이란 혁명수비대가 서로의 선박을 타격했습니다. 그리고 이 충돌 안에서 한국의 이름이 두 번, 서로 반대 방향에서 불렸습니다.
5일(현지시간) 미군 중부사령부는 순찰 중이던 미 군함 2척을 향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탄도미사일을 발사했고, 그 대응으로 하르그섬과 자스크 인근 해역의 이란 유조선 3척을 무력화했다고 발표했습니다. 혁명수비대는 곧바로 성명을 내고 미군 항공모함과 구축함을 공격한 사실을 시인했습니다. 여기에 승인되지 않은 항로를 지나던 유조선 3척과 미국과 연관된 선박 3척을 추가로 타격했다고 밝혔습니다. 주말 사이 양측이 언급한 피격 선박은 모두 6척입니다.
보복이 꼬리를 물는 사이 호르무즈 파병 문제가 새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한국이 중동 원유의 주요 수입국인 만큼 중동에 자원을 투입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압박했습니다. 반대편에서 이란은 한국이 파병을 결정하면 이를 자국에 대한 침략 행위에 참여한 것으로 간주해 좌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습니다. 같은 사안을 두고 양측이 정반대 신호를 보낸 것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충돌을 "대수롭지 않은 일"로 규정하며 전쟁이 아닌 군사적 충돌이라고 선을 그었습니다. 동시에 상황이 악화되면 조만간 곡괭이산을 강하게 타격하겠다고 경고했습니다. 이런 태도의 배경으로는 치솟는 휘발유 가격 부담과 의회 승인을 피하려는 의도가 지목됩니다. 갤런당 4.14달러라는 9월 기준 최고치가 그 부담의 크기입니다. 반면 혁명수비대 부사령관 알리 모하마디는 미국의 적대 행위가 계속되면 괴멸적 대응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기름값 부담은 다른 쪽에서도 압박으로 나타났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4일 트루스소셜에서 미국의 신용이 좋아졌으니 금리를 세계 최저 수준으로 내려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금리를 내리지 않으면 미국이 적자를 보는 국가들과 무역을 중단하겠다고 경고하고, 이 방식이 관세보다 낫다고 강조했습니다. 같은 날 백악관에서는 일부 국가는 정책금리가 0.5%인데 미국은 4%라며 인하를 요구했습니다. 다만 주요국 가운데 정책금리가 0.5%인 나라는 없고, 미국의 실제 정책금리는 3.75%입니다. 그는 캐나다·EU·멕시코를 거명하며 각각 900억 달러, 연간 2,000억 달러, 연간 1,950억 달러의 손실을 보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이 무역적자를 보는 국가에 한국, 중국, 베트남 등 수십 곳이 포함된다고 전했습니다.
5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독일 10년물 국채 대비 프랑스 10년물 국채 금리 스프레드는 87bp까지 벌어졌습니다. 스프레드는 두 국채의 금리 차이로, 클수록 시장이 해당 국채를 더 위험하게 본다는 뜻입니다. 올해 초 50bp 수준에서 확대된 것입니다. 프랑스 국가부채는 올해 1분기 3조 5,000억 유로(약 5,485조 원)로 GDP 대비 117.5%까지 올랐지만, 2분기 경제성장률은 0%였습니다. 그런데도 내년 대선을 앞둔 정치권은 공약 경쟁에 몰두하는 모습입니다. 좌파 진영 정당인 굴복하지않는프랑스(LFI)의 장뤼크 멜랑숑 대표는 중앙은행 보유 국채를 소각하자는 주장을 내놨고, 정부는 폭염 피해 농가 지원에 10억 유로(1조 5,600억 원) 대책을 발표했습니다. 외국인 보유 비중 57.5%, ECB 보유 약 20%라는 구조도 취약 요인으로 꼽힙니다. 오는 1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시되면서, 이탈리아·스페인· 벨기에로 번질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AI 모델 클로드 개발사 앤트로픽은 이번 주로 예정됐던 기업공개 투자설명서 공개를 9월 말로 연기했습니다. 5일 로이터통신 보도입니다. 로이터는 소식통을 인용해 10월 중순 마케팅에 나설 경우 실제 상장은 10월 말이나 11월 초가 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11월 3일 미국 중간선거 직전입니다. 앤트로픽은 지난 6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에 비공개 서류를 제출했고, 당시 시장에서는 9월 상장 관측이 나왔습니다. 로이터는 시장 상황과 규제 검토로 IPO 일정이 자주 조정된다고 설명했습니다. 앤트로픽의 7월 기준 연환산 매출은 650억 달러를 넘어 오픈AI의 400억 달러를 앞섰고, 2분기에는 조정 영업이익 기준으로 창사 이래 첫 흑자를 냈습니다. 상장 후 기업가치는 2조 달러 수준으로 예상됩니다.
네 사안을 잇는 것은 날짜입니다. 오는 10일 ECB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유력시되고, 앤트로픽 투자설명서는 9월 말 공개될 예정이며, 미국 중간선거는 11월 3일입니다. 호르무즈 상황은 이 사이의 유가와 물가를 흔드는 변수로 남아 있습니다. 갤런당 4.14달러라는 숫자가 트럼프 대통령의 표현을 "전쟁"이 아닌 "대수롭지 않은 일"에 머물게 했다면, 그 숫자가 어디로 움직이는지가 다음 발언의 수준을 가늠하는 단서가 됩니다.
![韓 파병설에 美·이란도 “기다린다”·“전쟁 참여로 간주” 신경전 [글로벌 모닝 브리핑]](https://wimg.sedaily.com/news/cms/2026/09/06/rcv.YNA.20260905.PUP20260905004401009_P1.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