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데이터센터는 셋 다 짓는데, 주가는 63%와 -2%로 갈렸다고? ⏳ “AI 데이터센터가 업종 전반의 재평가로 이어지지 못한 이유는 명확하다.” 22일 한국투자증권 김정찬 연구원이 보고서에 적은 문장입니다. 통신 3사가 모두 인공지능 데이터센터를 키우겠다고 했는데, 올해 주가는 한 종목만 움직였습니다. SK텔레콤은 연초 대비 63% 올랐고, KT는 1% 오르고, LG유플러스는 2% 내렸습니다. 셋을 갈라놓은 건 계획의 크기가 아니라, 그 계획이 언제 돈이 되느냐였습니다.
22일 한국투자증권이 낸 통신업종 보고서에 따르면, 통신 3사 중 SK텔레콤만 대규모 투자 계획이 앤트로픽 지분가치 상승과 맞물리면서 기대가 주가에 먼저 반영됐습니다. 2026년 연초 대비 9월 22일까지 상승률이 63%입니다. 같은 기간 KT는 1% 올랐고 LG유플러스는 2% 하락했습니다. 같은 사업 이름을 공유하지만, 시장이 준 점수는 세 회사가 전혀 달랐습니다.
연초에는 AI 데이터센터 확장이 통신 업종 전반의 동력으로 작용하는 듯했습니다. 통신사가 전력과 통신망, 부지를 함께 갖고 있다는 점에서 자연스러운 기대였습니다. 그런데 9개월이 지난 지금, 그 기대는 업종 전체의 평가 상향, 즉 리레이팅으로 번지지 않았습니다. 한 종목에 몰렸고 나머지 둘은 제자리였습니다.
이유는 시차입니다. 김 연구원은 대규모 확장 계획이 매출에 본격적으로 기여하는 시점을 2030년 전후로 봤습니다. 4년 가까이 남은 이야기입니다. 반면 지출은 지금 시작됩니다. 데이터센터는 건물과 전력 설비, 서버가 먼저 들어가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잉여현금흐름, 즉 영업으로 번 현금에서 설비투자를 빼고 실제로 손에 남는 현금이 줄어들 수 있다는 우려가 기대감을 상쇄했다고 분석했습니다.
2026년 9월 22일 기준 통신 3사의 AI 데이터센터 매출 비중은 전체 매출액의 3%에 불과합니다. 발표되는 투자 계획의 규모와, 실제 손익계산서에 잡히는 숫자의 크기가 아직 크게 다르다는 뜻입니다. 여기에 김 연구원은 각 사의 목표 규모와 전략이 서로 달라 업종 전반에 공통된 프리미엄을 부여하기 어렵다고 지적했습니다. 계획은 셋 다 내놨지만, 내용이 같지 않았던 겁니다.
김 연구원은 지금을 AI 데이터센터 계획 규모에 대한 기대보다 실행 리스크가 부각되는 시점으로 진단했습니다. 그러면서 당장 성장 기대를 주가에 반영하기 어렵다면, 관련 프리미엄을 덜어내고도 과거보다 평가가치가 낮아진 종목을 고르는 편이 유리하다고 봤습니다. 이 기준으로 그가 업종 내에서 언급한 종목은 LG유플러스입니다. 한 증권사 연구원 한 명의 판단이라는 점은 함께 봐야 합니다.
AI 데이터센터 관련 발표를 볼 때 확인할 숫자는 두 개입니다. 지금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현재 3%), 그리고 본격적으로 매출이 잡히는 시점(2030년 전후)입니다. 발표된 투자 규모는 그 자체로 실적이 아닙니다. 같은 사업을 하겠다고 한 세 회사의 주가가 63%와 -2%로 갈린 이유가 바로 이 두 숫자 사이의 거리에 있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