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G, 20% 소각 목표를 이미 넘겼는데 3600억을 또 꺼냈네요 ✂️ 22일 KT&G 주가는 장중 16만 9800원까지 내려갔습니다. 그런데 오후에 방향이 바뀌었습니다. 3600억 원 규모 자사주 매입 공시가 나온 뒤였습니다. 종가 방향은 전 거래일보다 600원 (0.35%) 오른 17만 4400원. 이 회사가 주식 수를 줄이는 일은 올해 처음이 아닙니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KT&G는 이날 보통주 207만 1346주를 취득할 예정이라고 공시했습니다. 취득 예정금액은 3600억 원입니다. 매입 기간은 23일부터 12월 22일까지 석 달입니다. 회사가 공시에 적은 목적은 두 가지였습니다. 주주가치 제고, 그리고 주식 소각입니다. 사들인 주식을 보관하지 않고 없애겠다는 뜻을 매입 단계에서 미리 밝힌 것입니다. 매입 주관은 NH투자증권과 신한투자증권이 맡습니다.
KT&G는 2024년 11월 기업가치 제고계획에서 2023년 말 발행주식총수의 20% 이상을 소각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주식 다섯 주 중 한 주 이상을 없애겠다는 얘기입니다. 실제 속도는 계획보다 빨랐습니다. 올해 2월 330만 주를 소각했고, 4월에는 보유하고 있던 자사주 1086만 6189주를 한 번에 전량 소각했습니다. 두 차례를 합친 누적 소각 비율은 22.4%. 목표치를 이미 넘어선 상태입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은 다른 단계입니다. 매입은 회사가 자기 주식을 시장에서 사들여 금고에 넣어두는 일입니다. 금고에 있는 주식은 언젠가 다시 시장에 나올 수 있습니다. 소각은 그 주식을 영구히 없애는 절차입니다. 발행주식 수 자체가 줄어듭니다. 그래서 남은 주주가 쥔 지분율은 가만히 있어도 올라가고, 나중에 물량이 풀려 내 지분이 묽어질 가능성도 사라집니다. 소각이 배당과 함께 대표적인 주주환원 수단으로 꼽히는 이유입니다.
KT&G는 2024년부터 2027년까지의 중장기 주주환원 계획도 함께 추진하고 있습니다. 배당 2조 4000억 원, 자사주 매입 1조 3000억 원. 합쳐 3조 7000억 원 이상입니다. 이번 3600억 원은 그중 자사주 매입 몫에 들어가는 금액입니다. 여기에 비율 목표가 두 개 붙었습니다. 당기순이익 대비 총주주환원율 100% 이상, 배당성향 50% 이상입니다. 한 해 벌어들인 순이익만큼을 배당과 자사주 매입으로 내보내고, 그 가운데 절반 이상은 현금배당으로 주겠다는 회사의 목표치입니다. 확정된 실적이 아니라, 회사가 스스로 제시한 기준선이라는 점은 구분해서 볼 필요가 있습니다.
박상준 키움증권 연구원은 "글로벌 생산기지 다변화에 대한 투자가 마무리되면서, 중기적으로 해외담배 이익과 주주환원 여력이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공장을 짓는 데 들어가던 돈이 줄면 주주에게 돌릴 수 있는 현금이 늘어난다는 설명입니다. 단기적으로는 "자사주 매입과 현금배당 확대 중심의 새 주주환원정책 발표가 주가 흐름에 긍정적인 동력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습니다. 다만 이는 개별 증권사 연구원의 전망이며, 회사가 확정한 계획과는 성격이 다릅니다.
공시된 3600억 원은 '취득 예정금액'입니다. 매입이 실제로 얼마나 이뤄졌는지, 그 주식이 소각까지 갔는지는 별도 공시로 확인해야 합니다. 확인 시점은 취득 기간이 끝나는 12월 22일 이후입니다. 취득 결과와 소각 여부는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DART)에서 KT&G를 검색하면 볼 수 있습니다. 22일 장중에 찍힌 16만 9800원은 하루치 가격이었습니다. 반면 발행주식 수가 22.4% 줄었다는 기록은 되돌아가지 않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