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냉각기 2.5㎿, 엔비디아 AI 공장 부품 목록에 오르다 💧 22일 오전, LG전자 주가는 21만 5,500원까지 올랐습니다. 전 거래일보다 5%가 넘는 상승입니다. 그런데 이날 회사가 내놓은 자료에는 신제품 출시도, 실적 발표도 없었습니다. 자사 냉각 장비가 엔비디아의 제품 목록에 이름을 올렸다는 내용이 전부였습니다. 목록에 오른 것만으로 시가총액이 움직인 셈입니다.
22일 한국거래소 시세를 보면 LG전자는 전 거래일보다 7,500원(3.70%) 오른 21만 원에 거래됐습니다. 장중 고가는 21만 5,500원이었습니다. 같은 날 LG전자와 LG에너지솔루션은 각각 대용량 냉각수 분배장치(CDU)와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가 엔비디아의 'DSX 레디' 제품에 포함됐다고 밝혔습니다. 배터리 에너지저장장치는 전력을 저장해두고 필요할 때 공급하는 설비입니다. 두 제품 모두 AI 데이터센터를 돌리는 데 필요한 뒷단 설비입니다. 반도체도, 서버도 아닙니다.
이번이 처음은 아닙니다. LG전자는 지난해 7월 600㎾급 CDU로 엔비디아 규격 승인을 받았고, 이달에는 1㎿급 제품이 통과했습니다. 그리고 이번에 2.5㎿급이 추가 요건까지 충족하며 목록에 올랐습니다. 승인받은 제품군이 세 개로 늘었고, 용량은 첫 승인 대비 약 네 배가 됐습니다. 같은 회사가 같은 프로그램에서 단계적으로 큰 용량으로 올라간 기록입니다.
엔비디아는 차세대 AI 팩토리의 설계부터 구축·운영까지 전 과정을 하나로 묶어 최적화하는 'DSX AI 팩토리 플랫폼'을 만들고 있습니다. DSX 레디는 이 플랫폼의 요건을 충족한 제품과 솔루션에 엔비디아가 부여하는 자격 프로그램입니다. 규격을 통과해야 후보가 될 수 있는 구조입니다. LG전자의 2.5㎿급 CDU는 서버 랙을 한 대씩 식히는 대신, 여러 랙을 행 단위로 묶어 대용량 장비 하나로 한꺼번에 냉각하는 '인로우' 방식을 씁니다. AI 칩이 뿜는 열을 액체로 걷어내는 설비이고, 원문은 이를 AI 데이터센터의 열을 안정적으로 관리하는 핵심 설비로 설명합니다.
주가가 먼저 움직였지만, 숫자로 찍히는 시점은 한참 뒤입니다. 증권가 집계에 따르면 LG전자의 데이터센터용 냉각 솔루션은 2026년 상반기에 6,000억 원 수주를 확보했고, 2026년 연간으로는 조 단위 수주 달성이 전망됩니다. 조 단위는 아직 확정된 계약이 아니라 증권가 추정치입니다. 수주에서 매출로 인식되기까지는 6~9개월이 걸립니다. 이 시차를 감안해, 칠러와 데이터센터 냉각 솔루션이 에코솔루션(ES) 사업본부 매출의 약 20%를 담당하는 시점은 2027년부터로 예상됩니다. 이 역시 증권가 전망입니다.
고의영 iM증권 연구원은 "신사업 성과가 뚜렷해질수록 주가는 모멘텀을 얻을 전망"이라고 봤습니다. 순서도 함께 제시했습니다. "하반기에는 냉각 솔루션에서 가시성이 시작되고 로보틱스가 그다음 순서"라는 설명입니다. 냉각을 먼저, 로보틱스를 나중에 놓은 판단입니다. 규격 승인과 수주가 눈에 보이는 쪽이 앞에 왔습니다.
이 건은 세 층으로 나눠서 보면 헷갈리지 않습니다. 엔비디아 규격 승인 세 건(600㎾·1㎿·2.5㎿)은 이미 벌어진 사실입니다. 2026년 상반기 6,000억 원 수주도 확보된 숫자입니다. 반면 연간 조 단위 수주와 2027년 ES 사업본부 매출 20%는 증권가가 내놓은 전망입니다. 22일 장중 5%가 넘는 주가 상승은 이 가운데 첫 번째, 즉 목록에 이름이 올랐다는 사실 하나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나머지 두 층이 실제 숫자로 채워지는지는 2027년 실적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