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홀에 160억 주고 산 골프장, 포스코가 다시 팝니다 🔨 "핵심 사업 경쟁력 확보와 재무건전성 강화를 위한 그룹 차원의 저수익 비핵심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입니다." 2026년 9월 23일, 포스코그룹 관계자가 밝힌 매각 사유입니다. 대상은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골프클럽(GC)입니다. 골프 거장 잭 니클라우스가 직접 설계한 코스로, 국내 최고의 명문 골프장으로 평가받는 곳입니다. 포스코그룹이 이 골프장을 손에 넣은 것은 2022년, 국내 골프장 거래 사상 최고가를 써가면서였습니다.
◾ 국내 최고 명문이 매물로 나왔다
포스코그룹은 23일 잭니클라우스GC 매각 추진을 공식화했습니다. 이 골프장은 인천 송도국제도시에 있는 18홀 회원제 골프장으로, 그룹의 부동산 관리 회사인 포스코와이드가 보유하고 있습니다. 회원제는 회원권을 가진 사람이 우선 예약권을 갖는 운영 방식입니다. 매각 준비는 이미 상당히 진행된 상태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최근 매각자문사로 딜로이트안진을 선정했고, 주요 인수 후보들에게 매각 정보가 담긴 투자 설명서를 배포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 2022년엔 사상 최고가였다
이 골프장의 가격표는 인수 시점부터 화제였습니다. 포스코그룹이 2022년 지불한 금액은 약 3,000억 원. 18홀로 나누면 1홀당 160억 원을 넘습니다. 국내 골프장 거래에서 그때까지 나온 적 없는 최고가였습니다. 같은 자산이 이번에는 "저수익 비핵심자산"이라는 이름으로 매물 목록에 올랐습니다. 사상 최고가로 들여온 자산과, 구조조정 대상으로 분류된 자산이 같은 골프장입니다. 그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는지가 이번 거래의 핵심입니다.
◾ 현금은 700억만 나갔다
약 3,000억 원이라는 숫자의 구성을 보면 거래 구조가 드러납니다. 포스코그룹이 실제 지출한 현금은 약 700억 원이었습니다. 나머지 약 2,350억 원은 회원권 보증금 채무를 승계한 금액입니다. 회원권 보증금은 회원이 가입할 때 맡긴 돈으로, 골프장 운영사가 나중에 돌려줘야 하는 빚입니다. 즉 포스코그룹은 골프장을 사면서 이 반환 의무를 함께 넘겨받았고, 그만큼을 인수 대금으로 계산한 것입니다. 골프장 소유권과 회원에 대한 채무가 한 묶음으로 움직이는 구조입니다.
◾ 잘 만든 코스인데 '저수익'이다
잭니클라우스GC는 설계자 이름값과 최상급 클럽하우스를 갖춘 곳으로 평가받습니다. 자산의 평판과 그룹의 판단이 갈린 지점이 바로 여기입니다. 포스코그룹이 내놓은 기준은 코스의 완성도가 아니라 수익성과 핵심 사업 관련성이었습니다. 포스코그룹 관계자는 이번 매각을 "그룹 차원의 저수익 비핵심자산 구조조정의 일환"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개별 골프장 사정에 따른 결정이 아니라, 그룹 전체가 자산을 재분류하는 작업 안에 잭니클라우스GC가 포함됐다는 뜻입니다.
◾ 빠른 길 대신 공개 입찰을 택했다
매각 방식도 눈여겨볼 대목입니다. 포스코그룹은 수의계약이 아닌 경쟁입찰로 진행한다고 밝혔습니다. 수의계약은 매각하는 쪽이 특정 상대를 직접 골라 거래하는 방식입니다. 상대를 정해두고 협상하면 절차는 빠르지만, 가격과 선정 과정이 외부에 드러나지 않습니다. 경쟁입찰은 그 반대입니다. 여러 후보가 조건을 제시하고 그 결과로 상대가 정해집니다. 포스코그룹이 든 이유는 거래 투명성과 공정성 확보였습니다. 이미 투자 설명서가 후보들에게 돌아간 만큼, 절차는 이 방식으로 이어질 예정입니다.
◾ 한 가지만 기억한다면
회원제 골프장이 팔릴 때 함께 움직이는 것은 코스만이 아닙니다. 2022년 거래가 보여준 것처럼, 회원이 맡긴 보증금을 돌려줄 의무도 소유권과 같이 넘어갔습니다. 잭니클라우스GC 회원권을 가진 사람에게는 매각가보다 이 채무가 어떻게 다뤄지는지가 더 직접적인 문제입니다. 확인할 방법은 열려 있습니다. 이번 매각이 경쟁입찰로 진행되는 만큼, 절차와 결과는 수의계약보다 공개적으로 드러나게 됩니다. 1홀당 160억 원이라는 기록을 세웠던 골프장이, 이번에는 어떤 숫자를 받아들게 될지가 남았습니다.











